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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역대급 적자 967억인데…허상희 부회장 혼자 연봉 5억 받아

    입력 : 2025.03.27 06:00

    [건설사 기상도] 동부건설 역대급 적자인데…허상희 부회장은 5억 연봉 가져가


    [땅집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부건설 사옥. /동부건설


    [땅집고] 허상희 동부건설 부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5억원 이상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이 2024년 영업이익으로 마이너스 967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적자에 빠진 상황에서 허 부회장은 홀로 억대 연봉을 챙긴 것이다.

    ☞관련 기사: [단독] 동부건설, 960억 적자…영종도 주상복합 사업 무산 여파

    이달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동부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2024년 한 해 보수로 급여 5억원과 복리후생비 100만원을 더해 총 5억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지급한 보수와 동일한 수준이다.

    보수 지급 금액이 5억원 이상인 임원은 개인별 보수 현황을 공시하도록 되어있는데, 동부건설 임원 총 31명 중 5억원 이상을 받아간 인물은 허 부회장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 동부건설 전체 직원 수가 1138명, 1인 평균 급여액이 7700만원인데 이 금액의 6.5배를 벌어들인 셈이다.

    [땅집고] 허상희 동부건설 부회장. /동부건설

    허 부회장은 동부건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를 보유한 한국토지신탁의 차정훈 회장과 오랜 인연으로 동부건설에 입사했다. 그가 ▲1993년 신성건설 대표 ▲2008년 니트젠앤컴퍼니 대표 ▲2014년 MK전자 대표 등을 차례로 역임했는데 이 회사들이 모두 차정훈 회장의 계열사인 것. 인맥 기반 영입이긴 하지만, 허 부회장은 과거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졸업한 2016년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올렸고 경영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2024년이 동부건설에게 역대급 보릿고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허 부회장의 5억원대 연봉에 대한 임직원 불만을 무시할 수 없다는 내부 의견이 나온다.

    [땅집고] 동부건설의 전년 대비 2024년 사업 실적 추이. /동부건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동부건설 매출은 연결 기준 1조6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3년 301억원에서 지난해 -96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이 고꾸라진 주요 원인은 최근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원가율(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 상승이다.

    더불어 자회사 중단영업손실도 실적 발목을 잡았다. 동부건설이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3000억원대에 사들인 인천시 영종하늘도시 RC3블록에 건설하기로 했던 총 1296가구 규모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사업을 포기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영종도 분양 사업성이 불투명해지자 동부건설은 LH에 계약금 300억원을 몰수당하면서 땅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부지를 매입했던 자회사 와이제이글로벌개발㈜를 폐기 처분 집단으로 분류해, 중단사업손실로만 423억원이 집계됐다.

    한편 이달 25일 동부건설은 제 4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허 부회장 재선임을 결정했다. 새 임기 만료일은 2026년 3월까지다. 그가 2016년 입사한 이래로 10년 이상 임원 자리를 지키게 되는 셈이다. 이날 총회에선 윤진오 대표이사 사장도 임기 1년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윤 대표이사는 “지난해 동부건설은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토목, 건축, 플랜트 분야에서 원가율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 노력을 통해 실적 반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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