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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희망고문 상술 vs 가난 탈출 구세주"...영업이익률 50% '월부' 논란

    입력 : 2025.03.11 06:00

    /월급쟁이부자들.

    [땅집고] 월급쟁이부자들(이하 월부)이 지난해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강남 빌딩’을 340억원 전액 현금을 주고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관련 기사 : [단독] 부동산 강의료로 강남 건물주 된 월급쟁이부자들 "340억 현금 매입"

    교육업계와 수강생들은 월부가 이례적으로 ‘고수익’을 내고 있는 배경으로 ‘마케팅 방식’에 주목한다. 이를 두고 의견도 첨예하게 엇갈린다.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강의 결제와 컨설팅을 유도하는 ‘가스라이팅’을 활용한 성장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부동산 투자 입문자를 위한 기초 지식 강의부터 컨설팅까지 체계적으로 제공해 사세 확장이 가능해졌다는 평이 공존한다.

    2018년 창업해 올해로 7년차 중소기업인 월급쟁이부자들은 온·오프라인 부동산 재테크 교육 플랫폼인 ‘월부닷컴’을 운영한다. 2022년 14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217억원, 2024년 250억원까지 오르며 최근 3년간 연 평균 32%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4년만에 매출이 18배 성장했으며 기업가치 1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땅집고] 월부닷컴에 소개된 강의 커리큘럼. /월부닷컴

    ■ 단계 올라갈수록 추가 비용…일부선 다단계식 마케팅이라 비판

    월부닷컴 일부 수강생들은 월급쟁이부자들이 다단계 마케팅 방법을 접목한 것을 성장 비결로 꼽는다. 단계별로 수익을 창출하고, 일종의 ‘중간 판매사원’도 양성하지만 비용 지출은 최소화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수강생들은 월급쟁이부자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카페를 통해 ‘월부닷컴’으로 유입된다. ‘내집마련 기초반’이라는 강좌를 시작으로 ‘서울 및 지방 투자 기초반’을 거쳐 ‘월부학교’까지 이르는 커리큘럼을 밟는다. 강좌 하나당 수강료는 40만~50만원 선, 전화 상담이나 튜터링 비용은 30분당 수십만원에 달한다.

    기초 강좌 수강을 마치면 이른바 ‘기버’라고 일컫는 조장을 중심으로 임장을 목적으로 한 조모임을 구성한다. 열성 수강생은 현장 임장 조모임을 이끄는 이른바 ‘기버’에 자원하기도 한다. 월부 매출로 잡히는 유료로 진행하는 임장 모임이지만 기버에게는 별도의 용역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수강생이자 자원 봉사자가 되는 셈이다. 일반적인 다단계 사업에서는 제품을 판매할 시 판매원들이 일부 수수료를 가져가지만, 월부에서는 용역비와 수수료 지출 부담이 없다.

    ■불안심리 활용한 월부라이팅…갭투자 조장

    임장 모임을 마친 수강생들은 이후 의무적으로 온라인 카페에 방대한 분량의 임장 보고서를 작성해 올린다. 이러한 임장 리포트는 월급쟁이부자들 카페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로 무상 활용된다. 아울러 수강생들이 남기는 후기 자체가 강의를 또 한 차례 홍보할 수 있는 ‘바이럴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한다.

    수강생 사이에서는 열성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낙오되는 것 같은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소위 ‘월부 라이팅’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강의료와 컨설팅 비용으로 수천만원을 지불했다는 한 수강생은 “상승장 당시 자금이 많지 않으면 지방 부동산이라도 매수하고, 레버리지를 이용한 갭투자를 적극 활용하라는 강의 지침대로 매수했다가 결국 빚더미에 나앉았다”면서 “‘지방 매물이라도 사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식의 공포 조장 마케팅에 당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부동산 초보에게 최적의 강좌…”투자는 개인의 몫일 뿐”

    반면 부동산 및 재테크 강의를 제공하고, 임장 모임 커뮤니티를 형성해주는 등 강의 플랫폼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부동산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은 자본금과 협소한 지식 수준으로 실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데, 부동산 투자 기본기를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이후 실제 투자까지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수많은 수강생들을 모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투자 성공 사례도 꾸준히 올라온다.

    아울러 강의 내용과는 별개로 부동산 투자의 책임이 투자자 본인에게 있는만큼 투자 실패에 대한 원인을 강의 제공 주체에게 넘길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수강생은 “월부닷컴의 부동산 기초 강좌는 부동산 분야에 무지한 초보자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강의 내용과 커뮤니티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속적인 투자 공부를 통해 어떤 선택을 하는 지는 오롯이 본인의 책임이지 강의 제공 주체의 몫은 아니다”라고 했다.

    [땅집고] 직장인 대상 기업정보 플랫폼 '블라인드'에 게재된 '월급쟁이부자들 주식회사' 기업 평가. /블라인드

    ■엇갈리는 퇴사자들 평가

    수강생 사이 뿐만 아니라 월급쟁이부자들 입·퇴사자의 사측에 대한 평판도 갈린다.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블라인드’에 올라온 기업 리뷰에 따르면, 직원들이 평가한 평점은 대체로 1점에서 5점대로 극단적으로 나뉜다.

    최하 점수인 1점대로 평가한 직원은 ‘맞춤형 가스라이팅 전문회사’라는 평가와 함께 “휴가나 주말을 불문하고 새벽에 업무 지시가 내려오는 등 인력을 소모품처럼 갈아넣으면서 일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인 회사”라면서 “급여가 높은 편이긴 하나 업무량에 비해서는 높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이직 사유를 밝혔다.

    반대로 최고 점수인 5점대로 평가한 직원은 “성장에 모두가 진심인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로 10년 뒤의 미래가 기대될 정도”라면서 “회사 동료들과 함께 자기성장은 물론, 경제적 보상, 내집 마련시 코칭을 받는 등 성장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유형이라면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다닐 수 있다”고 했다.

    약 90명 정도의 임직원이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월급쟁이부자들은 직원들에게 재테크와 관련한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연간 50만원의 자기계발비를 포함해 해마다 100만원 상당의 월급을 모아 내 집마련을 할 수 있도록 해마다 100만원 상당의 1:1 투자 코칭과 별도의 재테크 컨설팅을 지원한다. 땅집고는 월급쟁이부자들의 조직문화와 마케팅 방식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질의했으나, 월부 측은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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