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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화6 재건축, 조합장 해임 총회 무산…삼성물산 새 시공사 되나

    입력 : 2025.02.17 14:36

    [땅집고] 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 위치도./조선DB

    [땅집고] 서울 강서구 방화 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조합장 해임 총회가 총회 성원 미달로 일주일 연기됐다. 시공사 선정을 두고 현 조합 집행부와 반대파 간 기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반대파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이면서 현 조합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새 시공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방화 6구역은 강서구 방화동 608-97번지 일대에 위치한 방화뉴타운 사업지 중 하나다. 마곡지구와 인접해 배후 주거지로 기대감을 받는 곳이다.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해 지하 3층~지상 16층, 10개동 557가구 규모 단지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관련기사 : ‘삼성파 vs 현산파’ 정면충돌…방화6, 시공사 변경 두고 조합 갈등

    ■ 조합장 해임 시도, 성원 미달로 무산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예정한 방화 6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장과 임원진에 대한 해임 총회가 성원 미달로 연기됐다. 해임안을 발의했던 반대파의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복귀는 추진 동력을 잃었고, 조합은 삼성물산과 새로운 시공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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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집행부는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 해지 후 새로운 시공사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계약을 앞뒀다. 앞서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됐고, 지난달 31일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입찰에 삼성물산이 단독 접수한 것. 삼성물산은 지난 15일 1차 홍보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는 3월 1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 나선다.

    현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 선정 총회와 같은 날 비대위 측 인물이던 조합 감사 해임을 추진한다. 조합 관계자는 “감사는 HDC현대산업개발 복귀를 원하는 전 집행부에서 임명했다”며 “약 1000억원의 조합 사업비 대출 연장을 위해서 감사의 날인이 필요한데, 무책임하게 잠적한 것이 해임 발의 사유”라고 밝혔다. 이 감사는 전 집행부가 현 조합장과 임원진 전원 해임 시 직무대행으로 염두한 인물이다.

    조합 측은 조합장과 임원진이 모두 해임된다고 해도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감사가 조합장 직무를 대행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 감사가 그간 조합원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해왔다며 이번 기회에 조합 내 반대파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땅집고]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6구역' 재정비 조감도./서울시

    ■ “과도한 공사비” vs “독소조항”

    소위 비대위로 불리는 일부 반대파 조합원 대부분은 2023년 말 전 조합장과 함께 사퇴한 조합의 전 집행부다. 이들은 삼성물산을 막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복귀시키기 위해 현 조합장 해임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현 조합장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 계약 해지해 조합에 손해를 끼쳤고, 삼성물산이 제시한 공사비가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 조합원 A씨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공사비는 3.3㎡(1평)당 799만5000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758만원보다 높고, 이주비에 대한 이자비용, 조합원 특화 품목 제외, 기타 공사비 등 추가로 400억원을 조합에 전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한다.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조합에 4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하려는 것은 반대파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 복귀 시 오히려 독소조항으로 인해 조합원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대파 조합원들은 지난 8일 해임 총회를 앞두고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도 참석했지만, 지난 16일에 진행한 해임 총회에는 조합원 과반수가 참석하지 않았다. 성원 미달로 해임 총회는 1주일 연기한 23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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