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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두산건설의 화려한 비상 이끈 '전략통' 이정환…"3년차 건설초짜 CEO 우려 불식"

    입력 : 2025.01.20 07:30

    [땅집고]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두산건설

    [땅집고] 몰락 위기에 내몰렸던 두산건설이 2024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부활했다. 그 배경에는 회사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린 ‘전략 전문가’ 최고경영자(CEO)의 철저한 데이터 기반 사업 전략이 빛났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 금액이 총 4조1684억원, 이 중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조39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2023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2조원을 무난히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이정환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09년 경기 고양시 ‘일산 위브더제니스’ 미분양 여파로 2014년부터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후 상장폐지, 매각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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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견기업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난해에만 전국 29개 건설업체가 부도를 신고하는 등 건설업 불황에 이룬 성과이기에 높은 평가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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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창립 65주년 두산건설 CI./두산건설

    ■ 초반 우려 말끔히 씻어낸 ‘전략통’ CEO

    이 대표는 두산건설 사장으로 선임됐을 당시만 해도 ‘건설 초짜’라는 평가를 받았다. 1970년생으로 연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1999년부터 컨설팅기업 액센츄어에서 경영컨설팅 업무를 담당해온 일명 ‘전략통’이다.

    이전까지 건설업에 종사한 기간이 3년에 불과했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회사를 이끄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샀다.

    2002년 SK그룹으로 옮긴 이 대표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다 2015년 에너지서비스 계열사인 SK E&S에서 처음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력사업운영본부장, 전력사업기획본부장, 전기미래전략TF장, 기획본부장 등 전략파트에서 활동했다. 2019년 DL이앤씨 경영관리담당 임원을 맡으며 처음 건설업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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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표는 사모펀드 큐캐피탈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인 2022년 1월 두산건설로 옮겨 전략혁신실장을 맡았다. 큐캐피탈이 특수목적회사(SPC) 더제니스홀딩스로부터 두산건설 지분 54.8%를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는데,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 회사가 연착륙하는 데 기여했다.

    두산건설 합류 1년여 만에 대표로 선임된 이정환 대표는 안전전문가인 이강홍 대표이사 전무와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두산건설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며 매출의 외형적 성장을 이끌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매출 1조7176억원, 영업이익 838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배가량 늘었다. 2024년은 매출액 2조원 돌파할 전망이고,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까지 이미 892억원을 기록했다.
    [땅집고]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계양' 완공 후 예상모습. /두산건설

    ■ 무차별 수주 NO! 분양될 곳만 ‘콕콕’

    위기를 극복하고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이 대표의 데이터 기반 전략 수주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무차별 수주하기보다 데이터에 기반해 선별적으로 사업장을 골랐다. 이미 수주한 사업장에 대해서도 데이터 기반 판매 전략을 세워 자체 분양 사업지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건설에 따르면, 데이터 기반 선별 수주 전략은 해당 사업장의 분양성을 따지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협업해 조사하고 객관화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사업장의 교통 입지, 인근 지역 최근 신규 공급 물량 등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분양 가격과 시기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2023년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인천 동구 송림동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산 남구 우암동 ‘두산위브제니스 오션시티’를 100% 완판했다. 지난해엔 인천 계양구 작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을 조기 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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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건설은 창사 65주년이 된 2025년 들어 재건축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까지 정부 주도로 지어진 아파트들의 재건축 주기가 도래하면서 주택 부문에서 존재감을 다시 키우겠다는 목표다.

    두산건설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주공’을 지상 30층, 39개동, 총 3198가구로 재건축하는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포스코이앤씨와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두 차례 단독 입찰했고, 지난해 12월 30일 3차 입찰에 다시 접수했다.

    이 대표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체질 개선과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두산건설에 대한 전망은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양호한 주택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주택 사업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사업장들의 우수한 채산성을 고려하면 중단기간 주택 사업 중심으로 양호한 영업수익성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raul1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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