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4 07:29 | 수정 : 2024.11.12 11:44
[땅집고]신속통합기획에 의한 재개발이 무산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8번지 일대의 일부 주민들이 다시 재정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통기획을 저지했던 주민들은 주민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 사업을 펼치겠다고 해 이 지역에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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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28번지 일대는 서울시의 신통기획에 의한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지난 5월 서대문구는 지역 주민간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이 지역을 후보지 추천에서 제외했다. 사업 추진위원회는 당초 연세대 서문 쪽 연희동 28번지 일대로 구역계를 정해 사업을 추진하다가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북문 쪽 44번지 일대로 구역을 축소해 주민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으나, 당시 지분쪼개기 정황이 포착돼 동력을 잃었다.
■ 재개발 재추진 움직임, 비대위는 발전위로 재출범
신통기획이 철회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재정비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당초 신통기획을 추진했던 A씨는 재개발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연희동 일대에 중개업소 개업을 준비 중이다. 이와 별개로 44번지 일대 일부 주민들은 신통기획에 의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신통기획 철회 이전까지 활동했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해산했다. 그러나 최근 재개발 사업 재추진 움직임에 지난달 26일 주민발전위원회로 재출범했다. 신통기획에 의한 재개발을 저지하고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 특색에 맞는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발전위 측은 신통기획에 의한 재개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후보지 신청시 신청서에 연번을 부여할 때 거주민들에게 안내가 없다는 점 ▲공시가격 기준으로 보상이 이뤄진다는 점 ▲노골적인 지분쪼개기 등 투기 문제를 꼽았다.
땅집고와 만난 발전위 관계자는 “신통기획에 의한 재개발은 주민들이 지역에서 내몰리는 사업”이라며 “제대로 된 보상이 없고, 주민들이 원하는 재개발도 아니다. 연희동 특성에 맞는 재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희동 28번지 일대는 연세대 서문과 인접해 통학이 유리하다. 대학 상권이 밀집한 서대문구 창천동 대비 월세가 저렴해 대학생뿐 아니라 사회초년생 직장인들의 거주 비중이 높다. 철도 교통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지만, 경전철 서부선이 들어서면 이 또한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발전위 관계자는 “굳이 아파트를 짓지 않아도 연희동은 충분히 좋은 동네가 될 수 있다”며 “서부선이들어오면 교통 인프라는 개선될 것이다. 좁은 골목 등을 재정비하고 건물을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면 주민들이 주도하는 지역 재개발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통기획은 막혔지만, 갈등 불씨 여전해
발전위 활동으로 연희동28번지 일대 신통기획 재개발은 앞으로도 추진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발전위가 지난달 말 서대문구청에 이 지역의 신통기획 재개발에 대응 관련 민원을 접수했다.
이에 서대문구는 “무분별한 후보지 신청으로 인한 자원 낭비 방지 및 주민갈등 예방 등을 위해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신청동의서’ 번호부여 신청시 연번동의서 미교부 예정이며, 공고문에 첨부된 추천제외 구역계 내에서는 향후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추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향후 연희동 28번지 일대에서 신통기획 재개발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것이다.
다른 방식으로 재정비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 연희동 28번지 일대에서 유력한 것은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다. 서부선이 서울시와 민간투자사업자인 두산건설 컨소시엄 사이에 사업비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시는 올 하반기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하고 실시협약까지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의 계획대로면 2025년 상반기에 서부선 착공해 2031년 개통이 가능하다. 연희동 일대에도 연희역(가칭)이 개통 예정이다.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사업 운영기준’에 따르면, 사업계획 또는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개통이 예정인 역세권도 사업 대상지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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