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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계약금 300억 포기" 동부건설, 인천 영종도 49층 주상복합 사업 철회

    입력 : 2024.07.08 17:54 | 수정 : 2024.07.09 16:15

    [땅집고] 동부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짓기로 했던 총 1300여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예정부지(RC3블록).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차원 공간정보서비스

    [땅집고] 동부건설이 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추진했던 총 1300여가구 규모 주상복합 사업을 전격 포기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최근 분양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계약금 300억여원을 날리는 것이 자칫 미분양으로 더 큰 손실을 입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인천·파주 등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건설사가 아파트 사업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청약으로 내 집 마련을 계획하던 수요자들에게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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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5일 인천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용지 RC3블록(인천시 중구 중산동 1958-11·12번지)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취소한다고 고시했다.

    영종하늘도시 동쪽 외곽에 있는 RC3블록은 대지면적 6만5081㎡에 달한다. 서해 바다와 가까워 아파트가 들어서면 ‘오션뷰’를 자랑하는 알짜 입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곳이다.

    동부건설은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이 땅을 3025억원에 낙찰받은 뒤, 지상 2층~지상 최고 49층 6개동 총 1296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계획을 세웠다.

    [땅집고] 이달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용지 RC3블록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취소하는 고시를 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동부건설은 인천경제청으로부터 RC3블록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받고 지난해 6월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 일정은 해를 넘겼고 올해 7월, 12월 등으로 연기되면서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동부건설은 사업을 아예 포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지 매입 3년 만에 사업 승인 취소를 요청한 것.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인천 지역 미분양 주택이 올해 5월 기준 4260여가구로 전국 7위를 기록하자 사업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인천 영종도를 비롯한 분양시장 침체와 PF 경기를 고려했을 때, 사업 리스크 선제적 관리 차원에서 사업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동부건설은 이달 6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주택사업 취소 승인을 받았다. 현재 대주단이 LH 측에 토지계약 해지를 요청해 둔 상태다. 계약이 해지될 경우 동부건설은 계약금 300억여원은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동부건설 사옥. /동부건설

    업계에선 동부건설이 지난해 말 신용등급 평가 과정에서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부정적 시선을 받았던 것과 무관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동부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 RC3블록뿐 아니라 총 3710억원 규모 인천 검단신도시 P2(공동주택 AB8블록·도시지원시설 6-4) 용지 개발 사업도 컨소시엄으로 진행하면서 지난해 토지 매매자금 대출액만 3000억원을 넘긴 터라 유동성 문제를 지적받은 것.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를 고려하면 동부건설이 땅값으로 평당 1500만원을 지불해, 치솟은 공사비 등을 감안하면 분양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땅집고]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3블록과 4블록 공사 현장. GTX-A 역세권 주상복합 사업이 사전청약 후 2년 만에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취소됐다./강태민 기자

    동부건설 영종도 사업장 뿐 아니라 최근 수도권에서 주택 사업을 취소하는 건설사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우미건설 계열사인 심우건설이 인천 가정2지구에 짓던 ‘인천가정2 우미린’ 아파트 사업을 전면 취소했다. 2022년 사전공급으로 278가구를 모집했던 이 단지는 당초 올해 본청약을 받고 2025년 입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심우건설 내부 사정으로 분양 일정이 계속 연기되더니 결국 사업이 엎어졌다.

    지난달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운정역 초역세권 입지인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B3·4블록 아파트 사업이 무산됐다. 시행사인 DS네트웍스가 지난 4월 주택사업계획승인까지 받았지만 공사비 상승 문제로 시공사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결국 DS네트웍스는 2022년 이 아파트 사전청약에 당첨됐던 400여명에게 당첨 취소를 통보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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