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30 16:56 | 수정 : 2024.07.01 09:10
[땅집고] 전남 화순군과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했으나 아파트 내부 수리 비용이 부담된다며 입주일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던 부영주택이 오는 7월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다시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대주택 입주를 코 앞에 두고 ‘말 바꾸기’ 비난 여론이 커지자 사업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공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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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남 화순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청년·신혼부부 1만원 임대주택 당첨자들의 입주를 위해 주식회사 부영주택과 리모델링과 관련한 극적인 협의를 이뤘다"며 “내달부터 리모델링(내부 수리)을 시작해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입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화순군은 지난해부터 청년층 유인책으로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 18세~49세 이하 무주택 청년과 7년 이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화순군 20평대 아파트를 월세 단돈 1만원에 빌려주는 파격적인 정책이라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사업 대상 아파트는 화순군 화순읍 신기리에 1998년 준공한 총 1485가구 규모 ‘부영6차’다. 화순군이 이 아파트를 보유한 부영 측에 먼저 연락해 사업을 제시했다. 부영이 화순군에 20평대인 부영6차 한 채당 보증금 4800만원에 빌려주면, 화순군이 이 주택을 월세 1만원을 받고 청년층에게 다시 공급하는 ‘전전세’(재임대) 구조다.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하자보수 등 비용은 부영이 전부 부담하기로 했다.
화순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만원 임대주택에 대한 입주자 100명을 모집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입주자들은 오는 7월 3~9일 계약을 진행한 뒤 같은달 중순 입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약일을 불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부영 측이 인건비와 원자재 비용 상승 등 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임대아파트 내부 수리 비용이 부담돼 입주 시기를 연기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화순군의 1만원 임대주택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부영은 올해 4월부터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며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인 임대주택 하자보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이에 생활 불편을 겪고있는 부영아파트 입주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1만원 임대주택 입주예정자들이 갑작스럽게 갈 곳을 잃어버리면서 불만을 쏟아내자 화순군은 서둘러 대안 마련에 나섰다. 화순군 부영 측이 오는 7월주터 부영6차아파트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해, 각 가구가 수리를 완료하는대로 당첨자들의 입주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 수리가 8월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입주 예정일은 기존 7월 중순보다 1달 반 정도 지연될 예정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오늘 부영주택으로부터 ‘리모델링을 시행하겠다’는 최종 확정안을 통보받았다”며 “기존 전셋집 계약을 종료해 입주가 긴급한 당첨자를 파악해, 일단 먼저 입주한 뒤 내부 수리는 그 이후에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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