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08 09:42 | 수정 : 2024.02.08 10:36
[땅집고] 대형 건설 프로젝트 비리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가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해 관련 논란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자산개발실을 통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서울아레나, 제주도 프로젝트 등 수천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는데, 건설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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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카카오는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본 합병의 존속회사인 주식회사 카카오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5월 설립된 카카오스페이스는 카카오가 지분 100%를 소유한 부동산 개발·공급업체다. 주요 업무는 부동산개발 컨설팅, 건축설계 및 감리, 인테리어설계 및 시공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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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흡수합병은 지난해 불거진 이른바 ‘카카오 욕설 사건’과 연관이 깊다.
2023년 11월 말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은 회의에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는데, 추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해명글과 함께 카카오의 내부 비리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 아레나, 제주 ESG 센터 등 시공사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의 제주도 프로젝트와 관련해 “700억~800억원이나 드는 공사 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 합의도 없이 정했다고 주장하는데 다른 임원들이 아무 말도 없는 데서 분노가 폭발해 ‘이런 ‘개○○’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는 욕설을 하게됐다”며 “다만 이후 3차례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는 사건 직후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비리 의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논란이 터진 곳은 카카오 자산개발실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들어설 예정인 문화복합시설 ‘서울 아레나’ 프로젝트부터 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등을 맡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정 대형 건설사와 결탁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조직장이 직무배제됐으며, 자산개발실 산하 특정 프로젝트는 감사 대상에 올랐다.
이 때문에 카카오 안팎에선 그동안 그룹과 관련된 부동산 프로젝트를 전담해온 자산개발실과 얽힌 논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향후 카카오스페이스를 본사로 흡수합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성욱 카카오스페이스 대표가 최근 카카오가 만든 임시 조직 ‘부동산TF’ 조직장을 겸하게 된 것도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했다.
임 대표이사는 2020년 11월 대표이사로 오른 뒤 2022년 11월 재선임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2022년 이후 그룹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회사 간 통합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번 합병도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카카오 내 오프라인 공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조직을 통합해 구심력과 효율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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