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12 13:48 | 수정 : 2023.12.12 14:42
[땅집고] “이 주변 땅을 개발해서 팔다 보니까 아는 사람이 사고 또 사고 이런 형태로 진행이 됐어요. 2019년 정도에 평당 130만원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평당 가격이 300~400만원 정도에요.”
충남 아산시 탕정면 허허벌판에 타운하우스가 우후죽순 들어서 있다. 매곡리 타운하우스 100평짜리 전원주택 현재 시세는 9억원에 달한다. 단독으로 들어서 있고 각 25평씩 3층 구조로 지어졌다. 마당과 지하 벙커가 있는 전원주택이다. 이곳 매곡리 타운하우스는 서울 노·도·강 국평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일대 타운하우스 시세는 최소 7억 5000만원대다.
■ 허허벌판 아산 탕정 타운하우스…“서울 국평 아파트 가격 맞먹어”
아산시 탕정면은 2000년대 LH가 아산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0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취소됐다.
도로, 상권 등 아무런 인프라 없이 ‘LH가 개발 할 것’이라는 소문만 남은 빈 땅에 개발 업체들이 들어와 전원주택, 타운하우스가 곳곳에 공급됐다. 이 일대는 말 그대로 길이 가파르고, 주변이 공사판인 난개발지 현장으로 남아 있다.
■ “천안 불당, 탕정역이 2㎞ 이내에”…직결도로는 없어
지리적 위치는 뛰어나다. 천안 불당동과 1㎞ 떨어져 있어 천안 도심 생활권을 공유한다. KTX천안아산역, 지하철 1호선 탕정역도 각각 2 ㎞ 떨어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가 2.5㎞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까워 은퇴자가 아닌 3, 40대 입주민들도 크게 늘었다.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M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나와 있는 땅들이 7억 5000만원, 집 지어놓은 건 9억, 10억이 넘는 매물이 있다”고 했다. 이어 “탕정역이나 천안 불당동이 가까워 후광효과를 받는 거다”고 전했다.
그러나 천안 불당동도 탕정역 가는 길이 순탄치 않다. 차를 타고 가는 길은 직결도로가 없다. 버스를 타고 천안 불당동을 가기 위해서는 30분이 걸린다. 그런데 20분은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시간이다. 이 일대는 현재 KTX천안아산역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잇는 6차선 직결도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향후 교통망이 개선되지만 당분간 타운하우스 중심부는 공사판이다.
이 동네는 주변에 초·중·고등학교가 없다. 초등학교에 가려면 1시간 가까이 걸어나가야 한다. 차량으로는 10분 걸린다. 주변을 둘러보면 허허벌판이다. 깎아낸 산등성이 옆으로 묘지도 여럿 보인다. 높은 곳에 있는 타운하우스에서는 창문을 열면 ‘묘지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도로도, 학군도, 상권도 없지만 땅값은 무섭게 치솟았다. 현지에서는 2019년 지가에 비해 3배가 오른 수준이라 전했다.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U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개발하고 팔면서 아는 사람이 사고 또 사고 이런 형태로 해서 쭉 이제 진행이 됐다”며 “2019년에 평당 130만원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평당 가격이 300~400만원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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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 개발 해제 후 난개발 된 아산 탕정, 20년 만에 일부개발
2006년 아산시 탕정면은 배방읍 일대와 함께 ‘아산탕정지구2기 신도시 개발 계획’에 포함됐다. 하지만 LH가 주민 보상단계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전체 사업계획구역의 70%가 취소됐다. 이후 개발업자들이 몰려 들어 전원주택을 곳곳에 짓기 시작했다. 2018년 탕정역 착공 계획이 발표나면서 타운하우스 호가도 치솟았다.
이듬해 LH는 2000년대 내놓은 초기계획을 수정해 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LH와 아산시가 신도시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아산탕정2 지구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사업 개발이 다시 추진된다는 것. 2024년 착공 2029년 말 준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20여년간 표류하던 아산 탕정2 사업 재개를 두고 기대와 우려는 공존한다. 사업지에 농지가 많은 탓에 보상안을 두고 LH·농림축산식품부·국토부 협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사업이 1년 또 지연됐다.
매곡리 타운하우스촌은 지난 10년간 LH 계획이 틀어지면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타운하우스·다가구주택만 들어섰다. 2차 신도시 개발 계획도 초기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정체성 잃은 마을로 남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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