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월세 내면 월급 반토막 지경"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00만원 돌파

    입력 : 2023.12.11 15:53 | 수정 : 2023.12.11 16:13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 포레온' 현장./강태민 기자

    [땅집고]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02만원 입니다. 2021년 90만원에서 2022년 98만원으로 오르더니, 올해는 1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도시 근로자들의 월세 부담이 커진 것이죠.”(부동산R114 관계자)

    전세사기와 역전세난 여파 등으로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도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금액이 100만원을 돌파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상용근로자(5인 이상 사업체·서울·4월 기준) 1인당 평균 임금총액이 478만1000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 아파트에 월세로 살기 위해선 월급의 20% 이상을 주거비로 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연합뉴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 월세(전세보증금 제외) 계약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금액이 102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 90만원에 비해 12만원(13.3%), 작년 98만원에 비해서도 4만원 오른 금액이다.

    월세금액이 급등한 데는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다. 최근 전셋값이 올랐고, 고금리 여파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도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2021년 평균 4.1%에서 지난해 4.3%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평균 4.7%로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고금리 기조도 ‘전세의 월세화’를 부추겼다.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린 사례도 많다.

    관련 기사: "은마10 되면 낳는다고?" 집값 폭등 방치한 한은 면피 보고서

    금액별로 보면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 비중이 대폭 늘었다. 서울 아파트의 100만원 이하 월세 비중은 2021년 71.7%에서 지난해 68.3%, 올해 들어선 11월까지 66%로 줄었다.

    반면 1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2021년 28.3% 수준에서 지난해 31.7%, 올해 34%로 증가했다. 올해 계약한 월세 임차인 3명 중 1명꼴로 월 1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한다는 말이다. 10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 비중도 2021년 27.6%에서 지난해 30.8%, 올해는 33%로 급증했다. 다만, 최근 3년간 5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났다. 2021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월세 금액은 67만원이었으나, 지난해 73만원으로, 올해 75만원까지 상승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100만원 이하 비중 거래는 2021년 81.4%에서 지난해 78.2%, 올해 77.2%로 내려갔다.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의 고가 월세 비중은 2021년 18.3%에서 작년 21.5%로 20%를 넘긴 뒤 올해 22.4%로 증가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조선DB

    그렇다면 서울 아파트 월세는 적정한 걸까. 노동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국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총액은 421만1000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78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471만7000원, 경기가 415만9000원 순이었다. 서울만 놓고 보면 478만원 중 102만원을 주거비로 내는 셈이다.

    그럼에도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는 바로 소득이 오르는 속도보다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급을 모아 집을 사기 위해 목돈을 마련해야 하지만, 최소 수십 년이 걸린다. 한은이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발표한 서울 지역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올해 중반 26.0배에 달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를 사기 위해선 26년간 월급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3년간 초고가 구간인 5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1% 미만(0.8∼0.9%)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100만∼500만원 이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일반 도시 근로자들의 월세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고 분석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 단 4일만 진행되는 땅집고 슈퍼위크 1일 100명 선착순 무료! 땅집고 부동산 콘서트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