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단독] SH, 빌라 등 매입임대 내년에 4000가구 줄인다

    입력 : 2023.12.07 15:14 | 수정 : 2023.12.07 15:19

    SH "매입임대, 빌라 한 채 당 5억 세금낭비…직접 지으면 소형 아파트 건설원가 2억”
    [땅집고]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매입임대주택 공급 계획량 변화 추이. /이지은 기자

    [땅집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매입임대주택 공급 목표량을 올해 5250가구에서 내년 1000여가구로 하향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SH가 확보하는 매입임대주택 물량이 기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 7일 땅집고 취재진과 만난 김헌동 SH 사장은 “오는 2024년 SH는 매입임대주택 공급 계획량을 1000~1200가구 수준으로 줄일 것”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단독] 김헌동 SH사장 "매입임대는 세금낭비"…서울임대주택 공급 실종
    ☞관련기사: "세금 5억 써가며빌라 사야 하나" 매입임대제도는 포퓰리즘 망령

    매입임대주택이란 민간이 건축한 주택을 SH가 사들인 뒤 저소득층이나 청년·신혼부부·다자녀가구 등에 임대하는 주택을 말한다. 지난 4년 동안 SH는 1년에 매입임대주택 5000~6000가구 정도를 확보하는 계획을 세워왔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6700가구 ▲2021년 5300가구 ▲2022년 5150가구 ▲2023년 5250가구 등이다.

    [땅집고]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는 김헌동 SH공사 사장. /연합뉴스

    하지만 2021년 취임한 김 사장 기조에 따라 내년부터는 SH가 확보하는 매입임대주택 목표량이 1000여가구로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김 사장은 “현재 민간 건설사가 짓는 빌라나 오피스텔을 SH가 사들이겠다고 약속하는 ‘매입 약정 방식’으로 매입임대주택 공급량을 채우고 있는데, 한 채당 가격이 4억~5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며 “SH가 소형아파트를 직접 지으면 건설원가가 2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세금 낭비라는 판단에 공급 목표치를 올해 5250가구에서 내년 1000~1200가구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매입약정제도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등장해 SH공사의 변창흠 전 사장, 김세용 전 사장 임기에 거쳐 시행됐고, 특히 문재인 정부 때 활발하게 활용됐다. 김 사장은 매년 SH를 비롯한 공기업이 임대주택 숫자를 채우기 위해 1년에 다가구·다세대주택 등 빌라를 1만가구 이상 사들이는 바람에 서울시내 빌라값이 폭등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현상이 소형아파트와 중대형아파트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올리는 집값 자극제로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에 따르면 SH는 매입임대주택 예산으로 매년 2조원 정도를 배정받고 있다. 예산액 중 주택도시기금에서 20%가 나오고, 세금이 20~30% 정도를 차지한다. 앞으로는 민간건설사가 지은 빌라를 비싼 값에 사들이는 혈세 낭비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땅집고] 2020~2023년 SH공사 매입임대주택 공급 계획 대비 실적 추이. /이지은 기자

    이런 판단에 따라 SH는 최근 2년 동안 이미 매입임대주택 공급량을 줄이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연도별로 공급 계획 대비 실적률을 보면 ▲2022년 16.5%(5150가구 계획·850가구 공급) ▲2023년 9월말 6.5%(5250가구 계획·341가구 공급)로 낮은 편이다.

    실적 저조로 올해 SH가 매입임대주택 확보에 못 쓴 금액은 내년으로 이월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SH가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집행시기 미도래 등에 따른 예산 집행 잔액이 5466억원 발생했다. 전체 예산의 69.3% 정도다. 김 사장은 이렇게 올해 다 못쓴 예산을 내년으로 이월해 새롭게 1000가구를 확보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매입임대주택 공급 계획량을 줄이는 대신, 앞으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를 매입한 뒤 임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서울시민 입장에서도 소형 빌라가 대부분인 매입임대주택보다는 깔끔하고 청결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이 진정한 주거 복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 단 4일만 진행되는 땅집고 슈퍼위크 1일 100명 선착순 무료! 땅집고 부동산 콘서트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