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24 16:01 | 수정 : 2023.11.27 09:43
[현장고발] 역대급 하자 논란 송도 국제도시 디에트르 시그니처뷰
[땅집고] “문이 잠기지 않아서 알아보니 문이 뒤틀렸습니다. 급하게 업체를 불러서 겨우 문이 잠기게 만들었어요. 그러나 타일 재시공은 여전히 기약이 없습니다.”
지난 9월 입주한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역대급 하자가 발견됐다. 에어컨이나 스타일러 등 가전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일부 가구는 대문을 둘러싼 타일이 와장창 깨진 채로 약 한달을 보냈다.
규격보다 작거나 크게 타공을 해서 콘센트 설치를 못한 경우도 있다. 벽에 빗물이 줄줄 스며든다고 호소한 가구도 상당하다. 사진만 봐서는 새집인지 헌집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24일 입주자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대방건설이 지은 ‘송도 국제도시 디에트르 시그니처뷰’다.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과 국제업무지구역 사이에 있어 교통이 열악한 송도에서 대중교통망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지난 2019년 10월 분양 당시 최고 33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403가구 모집에 2만43개 청약이 접수됐다.
분양가(최고가 기준)도 상당했다. 전용 84㎡는 6억8530만원, 전용 114㎡는 8억5770만원이었다. 전용 174㎡의 경우 21억394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가격과 달리 아파트 내부는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다. 똑바로 서있어야 할 벽이 기울어지는 등 집을 새로 짓지 않는 사실상 해결이 불가능한 하자도 있다. 103동 한 고층가구는 벽이 기울어진 채로 시공돼 창틀까지 비스듬한 모양으로 설치돼 있었다.
이 단지 103동 한 입주민은 “벽 기울어짐, 내부 단자 등의 문제는 재시공이 불가능해 안고 살아야 한다”며 “방 마루와 타일 경계 재료분리대 단차가 전혀 맞지 않으나, 3달째 마루와 타일 업체가 모두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콘센트 규격보다 크게 타공한 가구는 벽지 너머로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와 반대로 규격보다 작게 타공한 가구에선 기계가 전선과 함께 밖으로 나와 있다. 조명이나 보일러 등을 끄고 켤 때마다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타일이 깨진 것은 물론, 아예 시공조차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 가구 발코니는 내부로 진입하는 창틀 부분에 아예 타일이 설치되지 않았다.
101동에선 심각한 누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 40층 이상 입주민은 빗물이 창문 안쪽까지 들어와 바닥까지 줄줄 흐르는 영상을 게시했다.
대방건설 측은 ”현재 미처리된 하자 부위는 입주전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습니다”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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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급순위 14위인 대방건설은 지난 9월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시공사별 하자 판정 건수 10위 안에 이름을 올랐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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