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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송도' 되나 했더니…10억서 40% '뚝' 시흥의 굴욕

    입력 : 2023.11.21 08:02 | 수정 : 2023.11.21 08:03

    [땅집고] “40%가량 빠졌죠. 8억 후반대 고점 찍고 지금 5억 초반에서 지금 5억 중반까지는 거래가 되고 있거든요. 서울대병원은 언제 들어오느냐에 대해서 문의들은 하셨죠. 배곧대교도 만들어진다고 했다가 무산이 되면서 지금 거래가 조금 주춤거린 건 맞아요.”
    [땅집고] 최근 집값이 30%이상 하락한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 /강태민 기자

    ■ 10억 최고점 찍던 시흥시 아파트, 40% ‘뚝’
    2021년 부동산 상승기 국평 기준 10억원이 넘는 거래가 나왔던 경기 시흥시 아파트들이 최근 최고가보다 40%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가격 오름세가 컸던 만큼 하락폭도 크다.

    시흥시 배곧동 호반써밋플레이스C1 전용84㎡는2021년 10월 10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같은 평형대가 6억3000만원에 팔렸다. 37% 하락했다. 배곧 일대에서 유일하게 10억원을 돌파한 단지였지만 6억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시흥시 배곧동 시흥배곧중흥S클래스 전용84㎡는 2021년 7월 8억7000만원에서 지난달 5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38% 떨어진 가격이다. 시흥시 배곧동 대장단지로 꼽히는 한라비발디캠퍼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단지 전용85㎡매물은 2021년 10월 8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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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2021년10월과 올해 9월 경기도와 시흥시 아파트매매가격비교. /한국부동산원, 그래픽=이해석 기자

    시흥시 배곧동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가격이 40%가량 빠졌다”며 “5억 초반에서 지금 5억 중반까지는 거래가 되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 고점 찍었던 2021년 10월과 비교해서 올해 9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14.6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흥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7.65% 떨어져 낙폭이 더 가팔랐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매수세가 사라진 이유로 시흥시 역점사업으로 꼽히는 배곧대교, 배곧서울대학교병원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점을 말했다.

    시흥시 배곧동 L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오시는 분들은 서울대병원은 언제 착공을 하냐, 언제 들어오느냐 이런 거에 대해서 많이 문의들은 한다”며 “워낙 매스컴에서도 배곧대교도 놓아진다 했다가 무산이 되고 이러면서 아무래도 지금 거래가 조금 주춤거린 건 맞다”고 했다.

    [땅집고] 시흥-송도 직결 배곧대교 사업진행은 중단된 상태다. /강태민 기자

    ■ 시흥시 역점사업 2년 째 제자리걸음… “배곧 서울대학교병원, 배곧대교 착공도 못해”
    시흥시는 인천 연수구 송도로 직결되는 배곧대교 사업, 시흥서울대학교캠퍼스와 배곧서울대학교병원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최고가 거래된 2021년부터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마무리 된 사업은 단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하락장으로 돌아선다면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교통 사각지대로 통하는 시흥시에서 가파른 낙폭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수도권의 특징은 가격이 올라갈 때 상승세보다 떨어질 때 낙폭이 크다”며 “시흥은 수도권 교통 지역의 사각지대인데 ‘신안산선’이 관통해서 나오는 지역을 제외한 그 외 지역은 좋은 지역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시흥시는 그동안 서울과 연결되는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수도권 주택 수요자에게 외면 받아왔다. 시흥시 정왕동에 지하철 4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오이도역이 있다. 오이도역에서 강남역까지 가려면 1시간 15분을 지하철로 이동해야 한다. 서울시청까지는 지하철로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특히 배곧신도시에는 지하철역이 없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오이도역까지 버스로 1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시흥시에서도 목감지구나 장현지구는 2025년 개통예정인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이 있다. 하지만 배곧신도시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는 점도 시흥 배곧신도시 낙폭을 더 가파르게 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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