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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2억 빌라', 창문 밖 무덤에 뻥 뚫린 천장까지…날림시공 논란

    입력 : 2023.11.16 15:30 | 수정 : 2023.11.16 16:19

    독자 제보로 만드는 현장 출동 [이건 못참지]

    [땅집고] 지난 3일부터 입주 2주차를 맞고 있는 제주 노형동 고급빌라‘더샵 노형 포레’내 일부 가구의 모습. 지난 주말까지도 아직도 시공이 진행 중이거나 불량·날림시공 현장이 많이 보인다. /독자 제공

    [땅집고] “포스코이앤씨라는 대기업 브랜드 프리미엄을 보고 10억원이 넘는 빌라를 산 건데, 결과물은 수준을 논하기도 힘든 ‘불량 주택’이었습니다. A급으로 약속한 내장재는 B급으로 바뀌어 있고, 천장이 뚫려있는 등 하자는 하나하나 세기도 힘듭니다. 들여다볼수록 화딱지만 납니다. “

    제주 노형동에 들어선 ‘더샵 노형 포레’는 지하 1층~지상 9층 총 80가구 규모로 조성한 고급빌라다. 전용면적 98㎡~165㎡ 구성에 분양가는 8억~12억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이 고급빌라는 입주 전인 9월 진행한 사전점검 때부터 하자를 비롯해 단지 내 무덤으로 논란 빚었다. 입주 2주 차에 접어들었는데도 하자를 넘어서 날림ㆍ부실 시공 문제로 번지고 있다.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 측은 “사전점검 당시 하자는 모두 처리했다”는 입장이지만, 입주민들은 “전혀 아니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두 달 동안 이뤄진 하자 처리는 극히 일부고 아직 대형 하자는 그대로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 거기다 입주하려고 집 안을 보니 약속과 다른 제품들로 시공을 해놨다는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

    [땅집고] 입주예정자들은 "시공 후에도 창호가 덜렁거릴 정도로 대충 시공해 추위를 피할 수가 없다"고 했다./독자 제공
    [땅집고] 더샵 노형 포레 지하실이 누수로 젖어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지하실 천장이 깨져있어 철근이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자 제공

    15일 땅집고 취재에 따르면 더샵 노형 포레는 지난달 26일 준공 허가를 받고, 이달 3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2주차를 맞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제 입주 완료 가구는 4가구에 불과하다. 시행사 측에서는 입주 지정기간을 정해서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실상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일부 입주예정자는 하자와 미시공 문제 때문에 졸지에 한달살이 단기 월세를 전전 중이라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 A씨는 “해결은커녕 갈수록 심각한 하자가 발견되고 있다”며 “집 내외부 상태를 보면 들어갈 엄두가 안 나서 단기 임대로 버티는 사람들이 있고,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사람들도 시공에 만족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날림 시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이 자체적으로 측정한 결과, 양 끝 복도 폭이 3, 4㎝가량 차이 나고, 건물 수평조차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도 외벽은 일직선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벽면이 삐뚤빼뚤하다. 지하실, 공용부 계단은 누수도 심각하다. 특히 신축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지하실은 누수로 바닥이 완전히 젖어있고 천장이 깨져있다.

    집 내부도 비슷하다. 바닥재 시공이 아직 덜 끝나 공사판처럼 보이는 집을 비롯, 에어컨 미신청 가구인데도 내부 천장을 뻥 뚫어놓은 채로 시공을 마무리했다고 통보 받은 집도 있다. 가구 내 펜트리 문을 미시공한 가구는 포스코이앤씨 측으로부터 “11월말까지 보수해줄테니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땅집고] 더샵 노형 포레 모델하우스 내 손잡이는 1군 브랜드인 LX하우시스의 'LX Z:IN'(LX지인)으로 시공했으나, 실제로는 2군 브랜드로 분류하는 '윈체'로 바뀌었다. 심지어 찌그러지거나 흠집 등 하자도 다수 발견됐다. /독자 제공

    심지어 모델하우스와 실제 시공 후 모습이 다른 점도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모델하우스에는 분명 A급 브랜드인 LX하우시스의 ‘LX 지인’(Z:IN) 손잡이였는데, 시공 완료 후에는 LX 지인보다는 저렴한 브랜드인 ‘윈체’로 시공했다는 것. 저가 모델을 쓴 것도 모자라 곳곳에 패이거나 흠집이 난 상태가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또다른 입주예정자는 “550만원 유상옵션으로 선택한 냉장고가 단종됐다며 기존과 전혀 다른 모델로 시공했다”며 “와인렉이 없는 등 디자인 자체가 바뀐 건데도 ‘특약에 써놨으니 상관없다’는 태도 때문에 더 화가 난다”고 했다.

    반발이 커지고 있으나, 포스코이앤씨 측은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브랜드는 디자인 값인데, 사전 고지도 없이 마음대로 바꾸는 경우가 어디있냐”며 분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10억원이 넘는 이 비싼 집을 산 건 포스코이앤씨라는 1군 대형건설사 이름을 믿은 것”이라며 “완전히 사기당했다”는 반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입주예정자들의 항의 전화에 시공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라”는 등의 발언을 해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입주민은 계약금의 10%인 1억원가량을 손해 보더라도 계약 해지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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