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24 07:00
[땅집고]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대구에서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된 아파트가 있다. 바로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더블유)’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분양가 약 7억3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 아파트는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다.
‘수성범어더블유’는 최고층수 59층으로, 일대 초고층 단지들 중에서 최고층으로 지어진다. 최고 54층 규모 ‘두산위브더제니스’보다 5층 더 높아, 랜드마크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구 범어동 189-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수성범어W(더블유)’는 지상 최고 59층, 1868가구(실)의 주거복합 대단지다. 전용면적 84~102㎡ 1340가구 아파트·전용면적 78~84㎡ 528실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시공은 아이에스동서가 맡았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면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범어역 일대의 부촌 이미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달구벌대로를 기점으로 ‘두산위브더제니스’ ‘수성범어더블유’가 양대산맥으로 우뚝 서 있고, 범어센트럴푸르지오(49층)·범어우방유쉘(42층)·범어서한포레스트(41층) 이 주위를 감싼 형태다. 모두 40층 이상으로 지어진 마천루다.
‘수성범어더블유’를 비롯해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이곳이 상업지구이기 때문이다.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 교차지점인 ‘범어네거리’ 인근에는 대구지방법원과 검찰청, 변호사사무실 등의 법조타운은 물론, 대구은행 본점·삼성증권빌딩 등의 금융타운, 수성구청·수성경찰서 등이 줄줄이 있다.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강남구 대치동 못지 않은 일명 ‘수성구 학군’은 범어네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대구여고 등 명문으로 꼽히는 중고교 10여 곳이 모여 있고, 유명 학원가도 있다. 수성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상위 5000등 이내 일반고 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서울 강남구, 경기도 분당신도시에 이은 전국 3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아파트는 우수한 입지 덕분에 1군 시공사들의 관심도 받았다. 2015년~2016년 대림산업(현 디엘이엔씨)와 현대건설, 동양건설은 조합 측에 시공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성공률이 극히 낮다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공급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추진된 이곳은 한때 토지보상금, 근저당 등으로 소송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19년엔 조합과 토지 소유주들 간 ‘상복집회’가 벌어졌다. 현재는 대부분 논란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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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범어더블유’는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차가운 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달리 뜨거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대구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미분양 주택이 많은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대구의 10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100.0으로 9월(93.1)보다 6.9포인트(p) 올랐다. 지난 8월 3년10개월 만에 회복한 지수 100이 9월에 무너졌으나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대구는 여전히 미분양 주택 물량 ‘전국 1위’ 타이틀을 못 떨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8월 말 기준 1만779가구다. 전국 미분양 물량(6만1천811가구)의 17.4%를 차지해 여전히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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