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미분양의 무덤’ 대구시…1년 9개월만에 집값 반등

    입력 : 2023.08.11 09:17 | 수정 : 2023.08.11 09:25

    [땅집고] 지난 4월 총 250가구 '대구 동인동 더샵'을 지을 예정이었던 현장에 대형 포크레인과 철근더미가 방치돼있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전국에서 집값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지던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91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집값이 전 고점 대비 수억원씩 하락하고,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지난 2년여 동안 ‘미분양의 무덤’이란 오명을 썼던 대구가 시장 침체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사: "집값 하락? 시장 붕괴 수준"…'최악 중 최악' 맞닥뜨린 대구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 강남 뺨치는 학군이 살렸다…대구에서 '미분양 무덤' 유일하게 탈출한 곳

    ■수억원 폭락, 미분양 무덤…지난 2년간 대구시는 ‘역대급’ 침체기

    지난 2년여 동안 대구 부동산 시장은 암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역 대장주 아파트마다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하락한 거래가 속출하고,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미분양이 터지면서 주택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것. 이 때문에 대구시 일대에는 사업이 중단됐거나, 사업 승인을 받았는데도 착공하지 못한 아파트 현장이 적지 않았다. 시행사와 시공사마다 차라리 분양을 몇 년 후로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결과다.

    [땅집고] 지난 4월 대구역 인근 '힐스테이트 태평 센트럴 대구역' 아파트 부지가 공터로 방치돼있다. /이지은 기자

    학군이 좋은 수성구에서 대장주로 꼽혔던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는 2021년 3월 실거래가가 17억원을 찍으면서 웬만한 서울 아파트 못지 않게 비쌌지만, 2023년 5월에는 9억30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집값이 2년 2개월여 만에 약 45%(7억7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미분양 문제도 심각했다. 첫 분양 개시한 후 1년 가까이 미분양을 털지 못한 수성구 ‘만촌자이르네’는 기존 분양가(10억6748만~11억5654만원·84㎡ 기준)에서 최대 25% 할인하는 ‘파격 세일’에 들어갔다. 달서구 ‘두류역 서한포레스트’도 15% 할인 분양을 내세우면 집주인을 찾는데 열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택 경기가 호황이던 2020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분양 보증 사고가 발생한 현장도 나왔다. 달서구 ‘장기동 인터불고 라마다’는 공정률 80%를 넘긴 시점에서 시행사와 시공사 모두 자금난에 빠지면서 공사가 6개월 이상 중단됐다. 결국 올해 1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사고 판정을 내렸다.

    ■대구 집값, 1년 9개월만에 상승세로…미분양도 점차 줄어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대구 부동산 시장에도 볕이 들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집값 하락세가 멈추고,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서서히 해소되고 모습이 관측되고 있는 것.

    1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월요일(8월 7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셋째 주(-0.02%)부터 연속 하락세를 보인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땅집고]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구(區)별로 보면 달성군(0.19%)과 중구(0.05%), 수성구(0.03%) 순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연착률을 위해 내놓은 '1·3대책' 등 규제 완화 정책으로 달성군과 중구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 들어 수성구·달서구 등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1위 지역인 달성군의 경우 1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구는 지난 7월 셋째주 이후 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어 달서구는 2021년 11월 첫째주 이후 92주 만에, 북구는 같은해 11월 둘째주 이후 91주만에, 수성구는 같은해 12월 셋째주 이후 97주 만에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미분양 물량도 점차 줄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아파트 미분양이 올해 2월 1만3987가구에서 6월 기준 1만1409가구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성구의 미분양 감소세가 돋보인다. 지난 7월 수성구는 9개월 만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 다른 구 대비 학군이 좋아 가장 빨리 ‘미분양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라 대구시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점차 매매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부동산 규제 완화와 미분양 감소 등 다른 요인도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 오피스텔 수익의 2배! 코리빙하우스 운영 비결 알고 싶다면 클릭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