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18 20:17 | 수정 : 2023.10.18 20:33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유일한 도서관인 ‘대치도서관’이 가까스로 폐관 위기를 면했다.
이 도서관은 올 12월 강남구청와 임대인 측이 맺은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데 따라 운영 중단 이야기가 오갔으나,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폐관 반대’ 여론이 강하게 일면서 끝내 운영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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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임대인 측은 대치도서관 관련 임대차 계약을 다시 맺기로 했다. 기존 계약 기한이 올해 12월31일 까지리는 점을 고려하면, 새 계약 기한은 2024년 1월 1일부터일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보증금 상향도 논의했다. 기존 14억원인 보증금액을 5% 인상하는 조건이다.
이에 구청 측은 기존 안내했던 ‘11월 폐관 공고’를 취소하고, 도서관을 정상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999년 개관한 대치도서관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복지상가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소장 도서가 5만권이 넘는 데다, 근처에 학원가나 아파트가 많아서 구립 도서관 중에서도 이용객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올해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재계약을 둘러싼 구청-임대인 간 갈등이 불거졌고, 끝내 운영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임대인 측은 아파트 상가에서 스터디룸을 운영하는 다른 세입자로부터 ‘도서관 때문에 장사가 어렵다’는 민원을 줄곧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은 대안 장소를 물색했으나, 약 170평 수준 공실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서관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지역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폐관 반대’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정치권에서도 나서는 등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하교 후, 학원 등원 전 시간이 날 때마다 대치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은 상황에서 뾰족한 대책 없이 도서관이 사라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000장 이상 탄원서를 걷어 강남구를 지역구로 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유 의원 역시 도서관이 없어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유 의원은 구청 관계자와 구의원, 지역 주민들을 한 데 모아 대치도서관 운영을 연장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했다.
한편, 이 자리에선 추후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할 때 공공기여(기부채납) 계획에서 도서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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