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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속도로 초고령화 진입하는 한국…노인 주거시설은 감소, 왜?

    입력 : 2023.10.11 07:01

    [인생후반의 행복, 어디서-1부] '더클래식500' 사장 역임 박동현 회장 인터뷰-상

    [땅집고] “다들 노인 문제에 관심이 없지만, 태어난 이상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질 좋은 시니어타운 공급을 늘리면 전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거죠.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게 어떨까요?”

    [땅집고] 박동현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장. /김서경 기자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따라올 국가가 없다고 단언한다. 우리나라는 2025년엔 초고령화사회(20.6%)에 진입할 전망이다. 반면 노인주거복지시설(양로시설· 노인공동생활가정·노인복지주택) 수는 급속도로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주거복시시설 수는 2019년 382개에서 2021년 337개로 감소했다.

    이중 식사와 청소, 스포츠 등 여가 활동을 제공하는 시설을 찾기란 더욱 어렵다. 수요 대비 공급이 워낙 적어, 실버타운 난민’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서울 유명 노인복지주택에 들어가기 위해선 무려 2년을 대기해야 한다. 무려 보증금 10억원을 한 번에 내야 하는 요양시설 대기 기간은 최대 5년에 달한다.

    박동현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장은 이러한 실버타운 난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의미 정립부터 관련 제도 마련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1982년 삼성그룹 입사 후, 신라호텔과 조선호텔을 거치며 30여년 경력을 쌓았다. 2012년 유명 시니어타운 ‘더클래식500’ 사장으로 부임한 뒤 5년간 몸담았다. 현재는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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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타운’ ‘시니어타운’은 아직도 사전에 없는 말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안타까운 일이다. 30년간 단어 의미정립 조차 논의되지 않은 이유는 ‘공감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부모님이 연로하는 모습을 봐도, 노인 문제에 큰 관심이 없다. 뭐든 직접 겪어봐야 안다고 하지 않나.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으니, 국가도 이 분야에 관심이 없고, 금전·제도적 지원도 없다.

    이는 곧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분야가 아니라는 말이다. ‘실버타운 난민’이 발생하는 이유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사이 ‘노인’ ‘실버타운’ 등의 단어는 점점 더 부정적인 이미지로 고착화되고 있다.”

    [땅집고]우리나라 세대별 평균 순자산. /그래픽=양인성, 박상훈

    - 실버타운과 시니어타운 차이점이 있나.

    “둘 다 공식 용어는 아니다. 실버타운은 과거에 많이 썼지만, 언제부턴가 ‘실버타운’이라고 하면 낙후하거나 시설이 열악한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 많아지면서 최근엔 거의 쓰지 않는다.

    ‘시니어주택’은 유명한 요양시설이나 노인복지주택에서 선호하는 단어다. 노인복지법에 따른 유료양로시설, 노인복지주택이 대부분이다. 보기에 비슷한 더클래식500과 유당마을은 각 유료양로시설과 노인복지주택에 해당한다.”

    - 시니어타운은 어떤 곳이고,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나.

    “시니어타운은 활동적인 노년층이 모여 운동, 음악 등 여가 생활을 하면서 주거하는 곳이다. 요즈음 노인들은 청년층보다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아직도 노인이라고 하면 나이 들고, 힘없고 이런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리나라가 후진국·개발도상국일 때의 이야기다.

    시니어타운 입주자처럼 활동적인 노년층에 대해서는 ‘액티브 시니어’라는 표현을 쓴다. ‘OPAL(Old People with Active Life) 세대’라는 말도 있다. 단어가 주는 느낌이 모두 다른데, 노인보다는 동(動)적인 느낌을 준다.”

    -활동을 하는 곳이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아플 때는 머물 수 없는 건가.

    “현재로선 그렇다. 법에 따르면 치매나 인지장애가 발병한 입주자는 퇴소해야 한다. 이로 인해 시니어타운엔 ‘여기서 나가면 어디로 가야 하나’라며 걱정하는 분들이 제법 있다. 기관들 역시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많은 고민을 한다.

    이런 문제는 운영 기관이 시니어타운과 요양원, 요양병원을 같이 운영하는 방안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동시 운영이 어렵다면 연계 시설을 안내하는 방안을 마련하면 어떨까 한다. 시니어타운 입주자가 질병으로 인해 퇴소하는 상황에 처했어도, 자연스레 거처를 옮겨 더욱 많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모습이라면 누구도 불만이 없을 것이다.

    일본과 미국이 그랬듯, 지금부터라도 양로시설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법과 제도적 지원을 시작한다면 질 좋은 고령화 시설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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