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02 07:46
[9.26대책과 부동산, 전문가 연쇄 인터뷰] 5.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피데스개발 대표)
[땅집고] ”연말 집값은 상승할 겁니다. 내년부터 아파트 입주량이 본격적으로 줄고, 빌라 등 비아파트 서민 주택은 사실상 공급이 5분의 1 토막 난 상태입니다. 주택 공급난이 본격화하는 거죠. 여기에 집값 선행지표인 전월세 가격까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
주택 공급이 13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집값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상 3년 전 착공 물량이 현재의 입주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올해까진 수급 문제가 없었으나, 내년부터 아파트 공급부족이 심화하고, 통계가 안 잡히는 비아파트 공급은 진작에 씨가 마른 상태다. 여기에 모든 주택 유형의 전국 전월세 가격이 8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며 수요는 넘쳐흐르고 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인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연말에 전월세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며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빌라나 도시형생활주택(도생) 등 서민들이 주로 사는 비아파트는 인허가ㆍ착공이 줄면서 전월세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아파트는 지금 당장 착공해도 3년 뒤에나 입주 물량이 풀리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꿔줄 사업 기간이 짧은 대체 상품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땅집고가 김 협회장에게 연말 이후의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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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이후의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보시는지.
“공급난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집값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는 3년 전 착공 물량이 지금의 입주 물량이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입주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년부터 많이 줄어든다. 반면 전월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오를 것이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줄어드는 것이다. “
-계속 비아파트 공급을 풀어야 주거 안정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데, 근거는?
“비아파트 주택이 주택 공급난을 해소한 적이 있었다. 민간사업자는 사업성 때문에 주로 84㎡(이하 전용면적) 이상 주택 공급을 선호하고, 사업성이 낮은 소ㆍ중형 59㎡ 미만 주택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다 소형주택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시가 2009년 처음으로 1~2인 가구와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도시형생활주택(도생)을 도입했다. 도생은 평수는 작아도 20층 이상 준공이 가능해 엘리베이터가 들어가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안 받기 때문에 아파트 대체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렇게 2010~2012년에 도생 공급이 대거 풀렸고, 아파트 가격이 덩달아 떨어졌다. “
-도생을 비롯한 비아파트 물량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수도권 비아파트 허가ㆍ착공이 가장 많았던 2016년에는 평균 1만4000가구에 달했다. 그런데 현재 한 달 평균 3000가구가 안 된다. 최고치를 찍었던 시기의 20% 수준인 것이다. 수도권 월평균 입주량은 계속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고 있다. 2021~2022년은 6000가구 수준에서 최근 또 5000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주택 공급난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파트 대체재 역할을 하는 비아파트 주택은 주거 사다리 중에 제일 밑을 받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역할이 없어지면서 집값 상승을 더욱 가속화한다. 사업 기간이 긴 아파트의 3,4년 공급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는 사업기간이 1년 내외로 짧은 아파트 대체 상품 공급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이번 정부의 공급대책에는 비아파트 공급에 대한 내용이 전무하다. 내년 내후년 공급 부족을 잡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대책을 내놔야 한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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