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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폭락했던 충격의 인덕원…GTX-C 착공소식 타고 다시 '꿈틀' [르포]

    입력 : 2023.09.06 07:41

    GTX-C 연내 착공 소식에 상승세 재점화

    [땅집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인덕원마을삼성아파트' 모습. /배민주 기자

    [땅집고] “올해 안에 C노선 착공한다고 하니까 그 소식에 매수세가 급격하게 늘었죠. 인덕원 대우 같은 경우는 전용 85㎡ 거래가가 8억5000만원까지 올라갔으니까요. 지금은 매수세가 살짝 잦아들긴 했는데 곧 가을 이사철 오면 다시 활발해질 것 같아요.” (인덕원역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해 집값이 수억원씩 하락하고 미분양이 속출했던 경기 안양시 인덕원역 일대 거래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연내 착공을 확정하는 등 교통 호재 소식이 들리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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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에서 수원역을 잇는 약 86㎞ 길이 철도로 당초 정차역이 10개였다가 왕십리, 인덕원, 의왕, 상록수역 등 4개 역이 추가됐다. 지난 8월 19일 C노선 민간투자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안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이에 따라 국토부는 사업 시행자인 현대건설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C노선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땅집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푸른마을인덕원대우아파트' 단지 모습. 가구수가 많고, 학군을 갖춰 인덕원역 일대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단지다. /배민주 기자

    ■2021년 GTX-C 노선 추가 정차역로 가격 급등한 뒤 수억원 하락

    인덕원역 일대는 지난 2021년 6월 GTX-C 노선 추가 정차가 확정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다시 수억원 떨어지는 등 온탕과 냉탕을 반복했던 지역이다. 안양시에 있는 인덕원역은 강남권과 가깝지만, 기존 철도를 이용하면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사당역에서 2호선을 갈아타 삼성역까지 가는 데 34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C노선이 개통하면 약 절반으로 줄어든다.

    추가 정차역 발표 이후인 2021년 8월 평균 8억원대 거래가를 형성하던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84㎡(이하 전용면적) 거래가는 12억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푸른마을인덕원대우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관양동 ‘인덕원마을삼성’ 84㎡ 또한 평균 8억원대에 거래됐었지만, 2021년 7월 13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도 같은 해 6월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2019년도 거래가와 비교해 약 두 배가 오른 것이다.

    하지만 2022년 들어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2022년 11월 ‘푸른마을인덕원대우’ 84㎡ 가 6억7000만원으로 최고가 대비 절반 가격에 거래됐다. ‘인덕원마을삼성’ 84㎡ 또한 올해 2월 8억250만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가격보다 약 5억원이 넘게 하락했다.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도 약 8억원이 떨어져 올해 2월 8억 4000만원에 거래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
    [땅집고] 경기 의왕시 포일동에 있는 '인덕원삼호'는 최근 예비 안전진단 단계를 통과했다. 1991년 준공으로 올해 지은 지 33년이 됐다. /배민주 기자

    ■8월 C노선 착공 본격화로 거래가 상승세

    그러나 지난해 11월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매매거래가 조금씩 살아났다. 8월 정부가 GTX-C 노선 착공 본격화를 알리면서 가격이 꿈틀꿈틀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푸른마을인덕원대우’ 84㎡ 가 8월 8억5000만원, ‘인덕원마을삼성’ 84㎡ 가 같은 달 9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 도 7월 12억1000만원에 팔리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 예비 안전진단 단계를 통과한 포일동 ‘인덕원 삼호’도 2022년 12월 6억9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8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최근 인덕원역 일대 상승세와 관련해 인근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C노선 연내 착공이 확정되면서 거래가가 꾸준히 올랐고, 최근 들어 관망세로 잠시 돌아선 상황”이라면서 “다만 교통호재가 워낙 확실하다 보니 가을 이사철이 되면 다시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인덕원 지역에서 판교, 분당까지 20분대면 이동이 가능한 데다 평촌동 명문 학군으로 진학이 가능해 아이가 있는 가구와 강남, 판교 등으로 통근하는 직장인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함께 환승센터까지 짓는다고 하니까 실거주 목적 외에 투자 목적으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인덕원역 일대는 C노선 착공 외에도 또 다른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 인덕원~동탄을 잇는 복선전철인 ‘인동선’과 시흥 월곶과 판교를 잇는 ‘월판선’이 착공을 앞뒀다.

    2021년 착공 예정이었던 인동선은 역사 추가 설치 요구, 연약지반 보강 등으로 인해 착공이 지연됐지만, 이르면 연내 착공이 진행될 계획이다. 월판선 또한 비용 문제 등으로 지연됐지만, 연내 착공을 추진 중이다.

    교통 호재와 맞물린 개발 호재도 있다. 안양시는 지난 5월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안양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고시했다. 기존 지하철 4호선과 월판선, 인동선, GTX-C노선 등 신규 노선까지 도입한 청년 스마트타운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환승 주차장·환승 정류장 등 복합환승센터 건립, 청년임대주택 등을 포함한 공동주택 796가구, 공공지식산업센터, 공공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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