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23 07:27
[디스 아파트] 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 자이 아이파크’
[땅집고] 대전 분양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가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 시장에 출격했다. 3일간 수만명이 몰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둔산 일대에 들어선다. 둔산지구는 1990년대 조성된 신도시급 택지지구로, 공공기관과 병원, 학교 등 생활 인프라를 두루 갖춘 곳이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총 1974가구 규모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353가구다. 전용면적 59㎡~145㎡로 구성되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고 42층으로 지어져, 둔산 일대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이 일대는 20층 미만 아파트가 많고, 아직 40층 이상 아파트가 공급된 적이 없다.
대신 언덕에 들어서는 점과 초대형 사고를 낸 두 건설사가 시공사라는 점은 청약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지난해 1월과 올해 4월 각각 광주와 인천 검단에서 붕괴사고를 낸 전적이 있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오는 28일 특별공급을, 29~30일 1, 2순위 본청약을 진행한다.
■ 1기 신도시 ‘둔산’에 들어서는 신축 대단지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대전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둔산 일대에 들어선다. 대전 둔산은 1990년대 초반 택지지구로 조성된 곳으로, 현재도 1기 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한다. 대전 서구 주민(2023년 기준 47만명) 3명 중 1명이 이곳에 산다.
둔산은 계획도시답게 대전지하철1호선 시청역을 중심으로 대전시청과 법원, 경찰청 등 주요 행정 기관들이 가지런히 배치돼 있다. 특히 학교와 학원가가 모두 도보권에 있어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이 이곳에 터를 잡는 경우가 많다.
1기 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만큼, 동네 자체의 연식은 오래된 편이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를 두고 ‘구축 밭 신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둔산동과 탄방동 일대 아파트 대다수는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웠다. 지난 2020년 입주한 이편한세상둔산1, 2단지를 제외하면 이 일대에선 지난 15년간 200가구 이상 아파트가 공급된 적이 없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지하철역도 가까운 편이다. 109동부터 탄방역 1번 출구까지 직선거리는 330m에 불과해 역세권으로 볼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탄방역까지 도보로 5~1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탄방역부터 둔산 한가운데 있는 시청역까지는 단 1칸만 이동하면 된다.
학교에 둘러싸인 것도 장점이다. 이 단지 남측에는 괴정중, 괴정고가 맞붙어 있어, 도로만 건너면 된다. 서측에 있는 둔원초, 둔원중까지 거리도 약 100m에 불과하다.
■ GS ‘주차장’, 현산 ‘아파트’ 붕괴 전적…두 회사의 만남이라고?
초대형 사고를 낸 두 건설사가 시공사라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단지 시공을 맡은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역대급 붕괴사고를 낸 전적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에서 외벽 붕괴사고를 냈다. 고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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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면 재시공을 내걸고 안전성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급순위에서 호반건설에 밀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GS건설이 짓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에선 주차장이 무너졌다. 사고가 한밤중 발생해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기준보다 적은 철근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GS건설은 ‘순살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단지가 언덕에 위치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두 시공사는 아파트 내부에 단차를 적용해 최대한 입주민을 배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임장을 다녀온 시민들은 ‘보기만 해도 산 같다’ ‘침수되진 않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인다.
■ 분양가, 구축의 1.5배…엘리프보다도 비싸다
분양가는 일대 시세보다 높은 편이다. 그간 새 아파트 분양이 적었던 지역이라서 공통점을 가진 비교 대상이 적지만,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선 시세보다 비싸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 아파트 주택형별 최고 분양가는 ▲59㎡ 5억3200만원 ▲84㎡ 6억8900만원 ▲99㎡ 8억7800만원임 ▲145㎡ 17억9100만원이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 왼편에 있는 ‘큰마을’ 전용 84㎡는 지난달 3억9500만원(9층)에 거래됐다. 1995년 입주했으며, 이 단지는 2910가구 대단지다. 오른편에 있는 ‘한신’ 전용 84㎡는 지난달 3억5000만원(11층)에 손바뀜했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인근에서 분양한 ‘둔산더샵엘리프’ 분양가보다 약 10% 비싸다. 둔산더샵엘리프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6억3340만원이었다.
1순위 자격은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6개월이 지났고 대전이나 충남, 세종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다. 무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도 1순위가 될 수 있다. 전매제한 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이다./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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