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17 15:29 | 수정 : 2023.08.17 15:57
[땅집고] “집값이 가격 저항선에 부딪혔기 때문에 더 오르긴 어렵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고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입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서울 실거래가 지수가 1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부동산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시각과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상반기 집값이 오른 것을 두고 지난해 집값이 급락하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상승 요인에 대한 시각 차이에 따라 하반기 집값을 다르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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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상반기 집값 상승 요인이 분양가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분양가보다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했던 기존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올랐다”며 “철근 등 원가가 낮아지더라도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분양가도 함께 오를 예정이라 하반기에도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실제 최근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에는 새 아파트 대체재로서 내부 수리를 마친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매수세가 커지는 요인으로 본 시각도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연초에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내년에 총선이 있고 경제성장 전망치가 하향된 만큼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아져 대출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며 “이에 따라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갈아타기 하려는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4~5월 들어 상승 반등했다”고 했다. 고 대표는 “게다가 서울·수도권 공급이 일부 지역에만 국한돼 있어 집값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하반기에는 대출 지원 등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만한 정부정책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도 있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상반기에는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정부의 대출 지원책이 있었던 데다 분양권 전매 제한 완화, 실거주 요건 완화 등의 규제가 해제되면서 수요가 몰렸다”며 “하반기에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소진됐고 가계부채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출지원책이 나오기 어려워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아파트값이 가격저항선에 부딪혔다는 시각도 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지난해 집값이 올랐던 이유는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수요가 몰렸던 것”이라며 “최근 고점대비 80~90% 수준으로 회복된 지역에서는 더 이상 수요를 끌어들일 만한 정도로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아 집값이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더 오르려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월 6000~9000건 정도로 뒷받침돼야 하는데 상반기 규제 완화 정책을 폈는데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000~5000건에 그친다”며 “거래량이 더 늘지 않는 것은 주택시장 매수 대기자들의 소득수준이 지금 수준의 아파트값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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