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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하나에 70명 몰려" 경매법정 인산인해…집값 반등 시그널?

    입력 : 2023.08.04 07:10

    [땅집고] 이달 1일 오전 인천지법 부천지원 경매법정에 가득 찬 인파. /독자 제공

    [땅집고] “경매 시장에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복도에서 입찰장까지 들어가는 줄은 지그재그로 보면 최소 50m 이상일 정도였어요.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는 조짐 같습니다.”(경매 컨설팅 기업 이웰에셋의 이영진 대표)

    지난 1일 오전 인천지법 부천지원 경매법정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경매 법정에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한 것. 이날 열린 경매는 총 103건으로, 이 중 76건이 빌라(다세대ㆍ연립 주택)이었다.

    사람들이 몰려든 건 27건에 불과한 아파트 경매였다. 이날 올라온 매물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단지는 김포시 운양동 ‘김포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 59㎡(이하 전용면적)이다. 이 매물은 감정가 4억2300만원으로, 6월27일 첫 경매에서 유찰돼 감정가의 70%인 2억961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가 시작했다. 결국 4억2055만원에 낙찰돼 매각가율 99.40%를 기록했다.

    풍무동 ‘당곡마을’ 80㎡ 물건도 응찰자가 52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매물은 감정가 4억500만원으로 나왔으나, 2번 유찰돼 3억375만원에 매각됐다. 이날 현장에 있던 이영진 대표는 “빌라는 대부분 유찰됐으나, 아파트는 한 건당 최소 30명, 최대 70명 이상이 몰렸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며 “한 두 달 전만 해도 텅 비었던 것과 너무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땅집고] 이달 1일 오전 인천지법 부천지원 경매법정에 가득 찬 인파.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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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찍은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올 초 바닥 찍고 반등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시그널이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매수세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건당 응찰자 수는 7.58명으로 전월(5.78명)보다 2명 늘었다. 경기도는 경매마다 평균 10명 이상씩 입찰한다. 경기도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10.93명으로 전월(10.01명)보다 더 많아졌다. 인천도 건당 응찰자 수가 8.96명으로 9명에 육박하고 있다.

    낙찰가율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서울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까지만 해도 100%는 거뜬히 넘기며 119%까지 찍었으나, 작년 말 70%대까지 떨어졌다가 올 7월 86.2%까지 회복했다. 인천은 2021년8월 123.9%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11월부터 60%대까지 내려갔다가 올 7월 75.6%로 올라섰다. 경기 역시 2021년 최고 115.8% 찍고 올 초 71% 선으로 떨어졌다가 7월 78.9%로 반등했다.

    업계에서는 매수세가 아직까지 완전 회복하진 않았으나, 심리적인 부분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도 바닥을 기던 수도권 집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송도신도시, 동탄신도시, 안양시 등에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이하 전용면적) 실거래가가 10억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가장 드라마틱한 하락 폭을 보였던 경기도 동탄 일대 아파트만 봐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탄역예미지시그너스’ 84㎡는 지난 6월7일 최고가인 11억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억원 선을 넘었다. ‘동탄역예미지시그너스’ 84㎡ 역시 지난 6월 7일에 11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시장은 낙찰가율이 올라가야 살아나는 시장”이라면서 “아직 평균 낙찰가율이 크게 반등했다고 보긴 힘들지만, 아예 관심 없던 매수자들이 관망세에서 관심을 두고 매수 타이밍을 재는 단계까진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아파트 경매 시장도 일부 단지는 사람이 쏠리고, 매력도가 낮은 단지는 아예 응찰이 없는 식으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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