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11 11:39
[땅집고]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 광교신도시를 거쳐 수원 호매실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이 10여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5월 공사 발주와 설계자 선정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돌입한다. 착공은 2024년 초로 예정하고 있다.
이 구간이 개통하면 수원 호매실동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이동시간이 최대 50분쯤 줄어든다. 그동안 지하철이 전혀 없어 교통 환경이 열악했던 호매실지구 등 수원 권선·팔달구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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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수원 호매실역을 잇는 복선 연장구간 사업(광교~호매실 연장사업)이 최근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마치고 오는 5월 중 설계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신분당선은 현재 강남∼광교 구간(31.3㎞)이 운행 중이다. 이번에 본격화하는 ‘광교∼호매실 연장 사업’은 광교중앙역에서 수원 호매실까지 10.1㎞ 구간을 신설·연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장 노선에는 광교중앙역을 시점으로 ▲수원 팔달구 우만동 ▲장안구 조원동 ▲팔달구 화서동 ▲권선구 금곡동(호매실지구)에 총 4개 역을 신설한다. 총 사업비는 약 1조원이다.
2006년 7월 처음 발표한 광교~호매실 연장사업은 당초 2014년 착공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2017년 사업성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중도에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지난해 기본계획을 새로 확정하고 2024년 착공, 2029년 초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5월 연장사업 공사 발주 이후 시공사 선정을 거쳐 내년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사업 방식은 설계와 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일괄입찰(턴키)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체된 사업이기 때문에 공기(工期) 단축을 위해 일괄입찰로 발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발주 이후에도 문제점을 잘 살펴 목표 시점에 개통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광교~호매실 구간이 개통하면 서울 도심과 거리가 멀었던 수원 호매실지구 일대가 가장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과 호매실동에 조성된 호매실지구는 아파트 2만여가구, 총 5만5000여명의 인구가 사는 대규모 택지지구다. 2011년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화서역과 오목천역까지 3㎞ 이상 떨어져 있어 전철 교통 오지로 꼽혔다. 신분당선이 연결되면 호매실동에서 강남까지 이동시간은 50분 정도 단축돼 4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호매실지구 아파트값은 신분당선 연장사업 호재로 신축·구축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20년 초 예비타당성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실제로 호매실역 역세권 아파트로 바뀌는 금곡동 ‘호반써밋수원’은 2년 새 3억원 정도 집값이 뛰었다. 이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2년 전 5억원 후반대에 거래됐지만, 예타통과 직후 6억~7억원대에 거래됐다가 지난해에는 8억99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올해 준공 29년차에 접어든 금곡동 신미주아파트 84㎡는 2년 전 1억원 후반대에 거래됐으나 예타통과 이후 2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이후에도 계속 올라 지난달에는 4억500만원 신고가에 손바뀜했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실제 착공이 시점이 다가올수록 역주변 아파트 값은 더욱 들썩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과 더불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집값 고점 인식 확산이 주택매수 심리를 짓누르면서 현재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폭은 줄어들거나 정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당선은 기존 강남역에서 신사역을 거쳐 용산역까지 연장하는 계획도 2단계로 나뉘어 추진 중이다. 1단계 구간(강남~신사·2.53㎞)은 오는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2단계 구간(신사~용산·5.22㎞)은 올해 안으로 해당 구간에 장애물인 미군기지 이전을 위해 미군·국방부 등과 협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2단계 구간은 2026년 1월 착공, 2031년 개통이 목표다.
신분당선은 3단계 서북부 연장 구간(용산~삼송·18.4㎞)과 호매실~봉담 연장 사업이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돼 향후 추진될 예정이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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