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06 11:25
[땅집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오는 2월 공모청약을 통해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한다. 주당 최소 5만7900원의 공모가가 책정돼 단순 계산으로 시총 4조6300억원을 넘는 건설업계 공룡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은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연관이 깊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어링은 오는 2월 3일부터 4일까지 청약을 통해 기명식 보통주 16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모집가액은 5만7900~7만5700원이고, 납입기입은 다음 달 8일이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달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4조6300억~ 6조500억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 공모가 최상단 가격을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의 시가총액 5조5000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건설업계 내에서는 건설·패션·리조트 부문이 합쳐져 있는 삼성물산(21조 6789억)을 제외하면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제 IPO 후엔 주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사 영업이익률에 비해 시가총액이 높기 때문이다. 2021년 3분기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5.06%로 DL이앤씨(14.33%) 삼성엔지니어링(7.96%) GS건설(7.01%)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업계에서 추정하는 공모가는 최대 13만원이었다”며 “그에 비해 희망 공모가가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하게 된 배경으로는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제철을 통해 현대모비스를 지배하고, 현대모비스·기아·현대차가 순환출자구조를 갖춰 나머지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제철 지분이 없고, 현대모비스의 주식도 기아㈜(17.33%)와 정몽구 명예회장(7.15%), 현대제철(5.81%), 현대글로비스(0.69%)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 승계를 위해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신사업으로 꼽고 있는 수소차와 자유주행 사업과도 연관이 깊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생산설비 전문업체인 만큼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인 자율주행 자동차의 생산설비(플랜트)를 도맡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자율주행에 있어 필수적인 기술로 꼽히는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동시다발적 지역화와 매핑) 분야의 전문가인 김아영 서울대학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관련 인재들을 회사 안팎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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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설립된 후 1980년대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해외 설계팀 등을 흡수합병 했고 1999년 현대건설에 흡수합병됐다. 2001년 현대건설 경영 정상화 계획에 따라 설계 감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법인 분리됐고,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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