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12 07:22 | 수정 : 2021.11.12 15:42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상가 조합원 분양 신청이 엉터리로 진행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가져갈 판매시설 분양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된 사실이 드러나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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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땅집고 취재 결과, 한남3구역 조합은 현대건설이 현대백화점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판매시설 분양가를 1㎡ 당 500만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상가 조합원이 분양받는 근린생활시설 평균 분양가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판매시설 위치가 대로변에 가까워 분양가가 더 저렴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지나치게 저평가했다는 지적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단지 내 상가 분양가는 효용가치보다 땅값을 토대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남3구역의 경우 단지 안쪽에 있는 근린생활시설보다 백화점을 유치하겠다고 한 대로변 판매시설 부지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저렴하게 책정된 것은 맞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현대건설은 반값에 판매시설을 가져가고, 조합원들은 그만큼 분양수입이 줄어 사업성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책정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터무니없이 낮은 판매시설 분양가 문제는 오는 11월29일로 예정된 조합장 선거에서도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강지훈 한남3구역 조합장 후보는 “판매시설 부지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조합 수익성 보장 차원에서 현대백화점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곳”이라면서 “현재 조합 분양안내서에 따르면 판매시설 평균 3.3㎡(1평) 당 분양가는 1620만원선에 불과하다. 조합장이 된다면 이를 3600만원 이상으로 올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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