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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호재도 업었다…동부이촌동 1만가구 정비사업 박차

    입력 : 2021.11.08 11:06 | 수정 : 2021.11.09 09:49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강변에 자리잡은 전통 부촌(富村) 중 하나인 동부이촌동이 최근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들썩이고 있다. 총 15개 단지 1만 여 가구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동부이촌동은 남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고, 강남·북 접근성이 모두 좋은 데다 바로 인근에 용산공원 개발이란 초대형 호재까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동부이촌동이 정비사업을 통해 강남을 위협하는 강북 대표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8일 용산구청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부이촌동 일대에는 현재 재건축 8개 단지, 리모델링 7개 단지 등 총 15개 단지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은 ▲한강맨션(660가구) ▲신동아(1326가구) ▲산호(554가구) 등이, 리모델링 사업은 ▲한가람(2036가구) ▲이촌강촌(1001가구) ▲이촌코오롱(834가구) 등이 각각 진행 중이다.

    동부이촌동 재건축 단지 중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는 한강맨션이다. 한강맨션은 최고 5층 23동, 660가구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용적률 255%를 적용해 지하 3층~지상 35층 15동 1441가구로 재탄생한다. 기존 용적률은 101%로, 용산구에서 30년 이상 된 아파트 평균 용적률이 178%인 것을 감안하면 사업성이 꽤 높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무조건 잡는다"…삼성·GS 이촌동에 사활 이유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이달 중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땅집고] 이촌 한강맨션 위치도./장귀용 기자

    ▲왕궁 ▲강변강서 ▲한강삼익 ▲신동아 등 4개 단지는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했다. ▲산호 ▲한양철우 ▲중산시범·이촌 등 3개 단지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리모델링 단지 중에서는 한가람 아파트가 주목된다.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가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한가람 아파트는 1998년 9월 입주해 올해 준공 23년차다. 모두 19동에 2036가구다.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30층, 2341가구로 다시 증축한다.

    [땅집고]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 용산구 한가람아파트. /정순우 기자

    이촌코오롱은 최근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199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총 10동 834가구다. 리모델링하면 최대 125가구를 일반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집값도 신고가를 줄줄이 경신하고 있다. 한강맨션은 지난달 121㎡(이하 전용면적)가 40억원에 거래되면서 올 초에 체결된 최고 거래가(30억5000만원) 대비 약 11억원 올랐다. 한가람은 지난달 60㎡가 19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초 대비 약 5억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동부이촌동 일대가 정비사업으로 과거 부촌 명성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동부이촌동은 한강을 끼고 있는 전통 부촌인 데다 대중 교통도 편리하고 용산공원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어 새 아파트로 바뀌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같은 용산구 내 고급 주거지로 자리잡은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에 비견할 면모를 갖출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박 위원은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 등 세부 사항이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만큼, 동부이촌동을 비롯한 서울 수도권 일대 리모델링 성공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동부이촌동 정비사업 집중 분석 시리즈>
    ①리모델링 박차 가하는 이촌코오롱·강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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