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16 11:37 | 수정 : 2021.09.16 18:10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서울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땅집고 디스아파트] 서울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땅집고] DL이앤씨(디엘이앤씨)가 서울시 강동구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이하 ‘고덕강일지구’)에 짓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가 오는 28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서울에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는 가운데 모처럼 등장하는 공공택지 민간분양 아파트여서 관심이 많다. 다만, 강일동은 서울 동쪽 끝자락으로 행정구역만 서울이고, 사실상 경기도 하남생활권에 더 가깝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고덕강일지구 3지구 10블록으로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총 593가구다. 전용 면적별로 ▲84㎡ 419가구(20개 타입) ▲101㎡ 174가구(6개 타입)를 공급한다. 입주는 2024년 2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4억원 정도 저렴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핵심 교통수단인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고, 단지가 동(東)향과 서(西)향 위주로 배치된 점은 감안해야 한다.
■ 지하철역 도보 7분…강남·여의도 접근성 다소 아쉬워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지난 3월 개통한 5호선 강일역이 걸어서 약 7분 걸리는 역세권 단지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환승없이 광화문, 여의도까지 이동할 수 있다. 전철역이 가깝긴한데 강일동 자체가 워낙 서울 외곽이어서 도심까지 출퇴근엔 시간이 제법 걸린다. 전철 이동 시간만 약 40분,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강남역 접근성도 좋지는 않다. 8호선 천호역과 2호선 잠실역에서 두 번 환승해야 하는데 최대 40분 이상 걸린다.
☞[관련기사] 9호선4단계 연장사업31일 착공…2028년 준공
지난달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일부 구간(2공구)이 착공했지만, 나머지 구간은 사업자 선정 단계에서 늦어지고 있다. 현재 2028년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공사 연기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 노선을 이용하려면 아직도 최소 7~8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9호선 4단계가 개통하면 강일역에서 2개역 떨어진 고덕역에서 환승해 9호선 급행열차를 타고 강남역까지 약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도로망은 풍부하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상일IC)와 중부고속도로(하남JC, 하남IC), 서울양양고속도로(강일IC), 올림픽대로 등이 가깝다. 다만, 강일동이 서울 도심에서 멀고 차량 정체가 극심해 자동차 출퇴근은 쉽지 않다. 다른 수도권 도시나 지방으로 이동하기는 수월하다. 추진욱 바른길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출퇴근 시간에 올림픽대로 강일·암사IC, 아리수로 일대는 교통 체증이 심각해 강남역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면서 “강동구와 하남 미사 일대에 늘어나는 인구를 감안하면 혼잡도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 특화설계 적용했다는데…실수요자 반응은 ‘글쎄’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친환경 소셜 스마트시티’를 콘셉트로 현상 공모를 받아 설계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단점이라는 말이 나온다. 건물을 위에서 봤을 때 ‘ㄹ’자와 ‘ㄷ’자 처럼 생겼다. 아파트 동간 공기 흐름이 막혀 바람이 통하기 어려운 구조다. 민간 건설사에서 지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기형적인 구조의 아파트 단지가 박원순 시장 시절에 ‘친환경’ ‘소셜’ 등의 이름으로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01동 9~15호 라인을 비롯해 1002동의 아파트 절반 정도가 정동향 혹은 정서향으로 설계돼 선호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같은 동에서도 라인별로 최고 층수가 9~27층으로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1002동의 경우 ▲1~2호 라인 최고 층은 9층, ▲3~4호 라인은 11층, ▲5~6호라인은 7층, ▲7~10호라인은 27층 등으로 조성된다. 이 때문에 84㎡ 주택형 배정은 최고층이 12층으로 저층 가구 위주이고, 최고층인 27층은 101㎡만 배정받을 수 있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교육 환경은 우수한 편이다. 강솔초등학교, 강명초등학교, 강명중학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배재고등학교 등 학부모 수요 선호도가 높은 학교도 가깝다. 다만 아파트 주변으로 상가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상가 지역으로 나가려면 대중 교통으로 10~15분 정도 걸린다.
■ 분양가 상한제 적용…“시세차익 4억원 이상 기대”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공공택지에 짓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2356만원으로 정해졌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84㎡ 7억4180만~8억670만원 ▲101㎡ 9억2313만~9억8275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별도로, 각각 84㎡ 300만~632만원, 101㎡ 472만~814만원으로 정해졌다.
85㎡ 이하는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하지만 101㎡는 50%를 추첨으로 뽑기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아도 청약할 수 있다. 다만 101㎡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84㎡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전체 물량의 50%는 서울시 2년 이상 연속(해당지역) 거주자에게, 나머지 50%는 수도권(서울 2년 미만과 경기·인천) 거주자에게 공급한다.
주변 아파트 시세를 감안했을 때 84㎡ 분양가는 주변 시세에 비해 4억원 이상 저렴하다. 근처 ‘강일리버파크10단지’ 84㎡는 지난 7월11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길 하나를 두고 하남 미사신도시에 위치한 ‘미사강변센트럴풍경채’ 동일 주택형도 이달 초 11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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