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4평인데 마당 4개 갖춘 하얀 별장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8.08.28 04:00 수정 2018.08.28 09:31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아름다운 프랑스 광경을 즐길 수 있는 휴양주택

프랑스 생-앙드레 데 산고니스 지방에 위치한 별장 주택. /ⓒMarie-Caroline Lucat


◆건축 개요

건축가: 아르테라보 건축사무소(ARTELABO architecture)
위치: 프랑스 생-앙드레 데 산고니스
건축면적: 80㎡(약 24평)
준공시기: 2015년
사진: 마리 캐롤라인 루카트(Marie-Caroline Lucat)

이 별장은 조용한 환경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만든 4개의 중정이 특징이다. /ⓒMarie-Caroline Lucat


집 내부도 외부 마감과 같은 화이트톤으로 꾸며 밝게 보인다. /ⓒMarie-Caroline Lucat


프랑스 남부 산자락에 있는 이 주택은 조용한 휴식과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두고 지었다. 온통 하얀색으로 마감돼 눈에 확 띄는 이 집은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그 자취를 숨기기도 한다. 특히 4개의 중정을 엇갈리게 배치했다. 이로써 외부의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주변 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개방적이면서도 개인적인 공간을 갖게 됐다.

해가 질 무렵, 하얀 외벽은 하늘 색을 닮아간다. /ⓒMarie-Caroline Lucat


규격화된 공간 계획으로 제약이 많았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복도를 통해 각 실을 연결했다. 가장 안쪽에 거실을 배치해 가족이 함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보다 지대가 높은 특징을 살려 거실에는 테라스로 나가는 계단이 있다.

집 안에서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arie-Caroline Lucat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조용한 별장’ 프로젝트는 매우 특별했다. 이 집 인근에는 포도원 창고가 있었고 바람과 숨막히는 광경을 즐길 수 있는 자리에 들어섰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친밀감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바로 시야를 전적으로 경관 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집 내부와 중정은 하나의 공간처럼 서로 연결돼 있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Marie-Caroline Lucat


이 프로젝트는 측정을 통해 너비 3m, 깊이 4m 크기의 바닥을 기본 단위로 정했다. 이런 기본 단위를 퍼즐 맞추듯 연결해 규칙적인 패턴으로 주택 내부 공간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는 경사진 지붕을 가진 작은 집을 연상시킨다. 각 공간을 벽으로 둘러싸 외부 시선을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빛과 열을 반사하는 흰색 코팅은 계절에 상관 없이 밝은 느낌으로 보이게 한다.

건물 배치 계획도. /ARTELABO architecture


주택 평면도. /ARTELABO architecture


모든 방은 정렬된 유리문의 단일 시스템을 통해 여러 개의 안뜰과 파노라마처럼 연결된다.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동일한 바닥재가 사용돼 집안 공간과 안뜰 공간이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집 안에서는 풍경뿐 아니라 하늘의 변화까지 볼 수 있어 고요하고 친밀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조용한 별장은 건축주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담아냈고 건축이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아주 간단하게나마 보여준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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