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뾰족한 지붕·멋진 경관…동화에 나올 법한 별장

뉴스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2018.08.21 05:00 수정 2018.08.21 09:3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스키장 슬로프와 마주하는 별장 주택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별장 주택. 외장은 캐나다산 소나무와 고성능 금속 지붕을 사용했다. /ⓒShai Gil


◆건축 개요

건축가: AKB 건축사무소
위치: 캐나다 온타리오주 블루마운틴
건축면적: 278.70m²
준공시기: 2015년
사진: 샤이 길(Shai Gil)

‘알타 샬레’(Alta Chalet)는 캐나다의 블루마운틴이 손이 잡힐 듯 한 눈에 들어오는 별장 주택이다. 이 집은 이름에서 특징을 눈치챌 수 있다. 샬레는 오두막을 뜻하는 단어. 주로 스위스의 지붕이 뾰족한 목조 주택을 말한다. 건물 정면에서 보면 평지붕의 단층 볼륨과 뾰족한 지붕의 2층짜리 볼륨으로 구분된다.

5인 가족을 위한 별장은 낙엽수와 침엽수에 둘러싸여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Shai Gil


집 안에는 야외 온수 욕조와 사우나가 있다. 멋진 전망을 가족이 모여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2층에 배치했다. 일반적인 주택이 거실이나 주방, 응접실 같은 공용 공간을 1층에 배치해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과 다르다. 거주지가 아닌 주말 휴양지 성격을 띤 집이기 때문이다. 내외부 마감재는 주로 목재, 화이트와 블랙톤 자재를 이용해 단순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집이다.

하얀 눈을 집 안으로 옮긴 듯, 곳곳을 화이트톤으로 인테리어했다. /ⓒShai Gil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5명의 가족을 위한 주말 휴양지로 설계한 집이다. 이 별장은 주변에 낙엽수와 침엽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여름에는 그늘이 지고, 사생활 보호도 받을 수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 고유의 전통에서 유래한 헛간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집에서도 스키장 슬로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Shai Gil


사우나까지 갖춰 휴양 시설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Shai Gil


가족들은 개방형 주방과 식사 공간, 거실에 모여든다. 남향 야외 데크로 접근할 수 있는 전용 서재도 갖췄다. 1층에서는 사우나와 야외 온수 욕조가 설치된 데크로 바로 출입이 가능하다. 차고에는 두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고, 스키와 기타 레크리에이션 장비도 조정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다.

실내는 절제됐지만 정교한 재료를 통해 꼼꼼하게 시공했다. 벽과 경사진 천장면은 겨울 빛과 바깥 눈의 순수성을 나타내는 흰색 광택으로 인테리어했다. 넓은 판자로 덮인 참나무 바닥과 하얀 참나무 목공예품은 따뜻함과 촉감을 전달한다. 검게 그을린 강철 벽난로는 이 별장의 핵심이다.

창 밖 풍경과 강철 벽난로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Shai Gil


설계할 때는 건축 재료의 내구성을 가장 중요하게 반영했다. 건물 외부에는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캐나다 소나무 외장과 고성능 금속 지붕이 쓰였다. 고성능 유리 시스템, 온돌, 추가 단열 및 목재 연소 벽난로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자연 채광과 환기는 몇 개의 큰 창문으로 해결했다.

개방형 주방은 화이트 수납장과 참나무 바닥으로 멋을 냈다. /ⓒShai Gil


알타 샬레는 농업 건축의 오랜 전통에 영감을 얻은 하이브리드 주택 형태의 유산이다. 현대 생활에 요구되는 실용성과 전통적인 헛간 구조의 품위 있는 정교함을 결합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형적인 교외 주택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엄격한 해체와 신중한 재조정을 통해 건축적 타당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화제의 뉴스

"2000억원 토지 누락하고 방치"...압구정 3구역 조합장 해임추진 총회 연다
"얼죽신 가고 구축시대 온다" 2006년 입주 도곡렉슬 '평당 1억' 돌파...국평 34.5억 신고가 경신
"쌍령지구 민간임대는 사기분양"…토지주 130명 "사업 즉각 중단해라"
거실창 '옆집뷰' 리스크에 고분양가 논란까지ㅣ전주 마루힐 센트럴
송도 자이더스타에 흑백요리사 '만찢남' 셰프 등장한 이유?

오늘의 땅집GO

"3000만원 내면 임대아파트 준다?"…사기논란 휩싸인 쌍령지구
28년 방치한 김해 병원부지 아파트로 돌연 용도변경,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