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국 집값은 딱 두번 떨어졌다…버블 아냐"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03.14 12:19 수정 2017.03.14 16:35

“시장 전망이 안 좋은 올해가 급매물을 잡기에 적절한 시점이죠.”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조선일보의 부동산 콘텐츠 플랫폼 땅집고(realty.chosun.com)가 13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부동산 콘서트’에서 “경제 위기가 오지 않는 한 주택 시장은 안정적인 투자처”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가 13일 '땅집GO 부동산 콘서트'에서 '부동산은 싸이클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최지혜 인턴


이날 콘서트는 ‘2017 수익형 부동산, 절대 실패하지 않는 투자법’을 주제로 열렸다. 심 교수는 이 자리에서 과거 한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 등락을 되짚으면서 “한국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다른 선진국처럼 싸이클(주기)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980년대는 서울에서 1년에 50%씩 집값이 올랐는데 1990년대 200만가구 주택 건설로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 IMF외환위기 직후 집값이 떨어졌지만 그 후 2008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집값이 예외없이 상승했다”고 했다.

심 교수는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집값이 아직 선진국에 비해 상승 폭이 작다고 했다. 그는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 이후 떨어졌던 선진국의 주택 가격이 급등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전 고점을 회복한 정도”라며 “한국 주택 가격이 버블(거품)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급등기엔 주택이 1300만 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800만채로 늘어 예전과 같은 급등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주택 가격도 다른 선진국처럼 경기에 따른 사이클(주기)을 나타내며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심 교수는 “위기 이야기가 나올 때가 좋은 매수 시점이 될 수 있다”며 “올해는 급매물을 찾아 다니면 좋은 때”라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급매물이 나오고 속칭 ‘깡통주택’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주택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변수로 경제 위기와 공급량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주택 가격이 떨어진 적이 딱 두 번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라며 “경제 위기가 오지 않으면 주택 가격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서울 잠실에서 한꺼번에 입주 물량이 몰려 국지적으로 약세를 보인 적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적으로 공급량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3일 열린 '땅집GO 부동산 콘서트'에 참가한 전문가 패널들. 오른쪽부터 원성윤 대경D&S 대표, 심교언 건국대 교수,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유하룡 땅집고 에디터. /최지혜 인턴


조선일보가 매년 9월말 주최하는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 회원을 초청해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지난달 24일 1회 때 조기 마감으로 참여하지 못한 회원 50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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