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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부동산 시장] 외국계 투자 자본, 서울 부동산 눈독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14.08.19 03:00 수정 2014.08.19 04:56

상반기 오피스 매매 절반 차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외국계 자본 진출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해외 선진국 투자 펀드의 국내 대형 빌딩 구매 건수와 중국인의 한국 부동산 매입 규모가 각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거래된 대형 오피스 빌딩의 절반 정도가 외국계 자본에 팔렸다. 올해 초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기금(SOFAZ)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파인 에비뉴' A동을 4775억원에 사들였고 미국의 사모 펀드 KKR과 홍콩의 투자회사 림어드바이저는 최근 광화문의 업무용 빌딩 '더케이 트윈타워'를 5000여억원에 매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투자청은 현재 5300억원 상당의 '스테이트타워 남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막바지 매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자본의 국내 부동산 구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청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중국인이 소유한 제주도 토지는 592만㎡(약 5800억원)로 작년 말(315만㎡·약 2200억원)보다 2배 정도 늘었다.

외국 자본이 국내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내수(內需) 경기 진작책에 힘입어 향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유럽 등 선진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자금 조달 부담이 작아진 데다 서울의 대형 오피스 빌딩 가격이 뉴욕·런던·도쿄 등 세계적인 대도시의 빌딩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서울 지역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연 5% 안팎의 임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것도 투자 매력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코리아'의 홍지은 상무는 "최근 2~3년 동안 서울에 신축 오피스 빌딩이 급증해 빈 사무실이 많아졌지만, 내년부터는 이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임대료가 매년 1~2% 오를 정도로 임차 수요가 풍부한 것도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외국인들에게는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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