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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부동산 시장] 수익형 부동산(상가·빌딩)에 여윳돈 몰려… 신규 상가 '完販' 잇따라

뉴스 유하룡 기자
입력 2014.08.19 02:55

중소형 빌딩에 '큰손' 입질… 일부 상가 프리미엄 붙기도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시중 여윳돈이 상가·빌딩 같은 임대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규 분양 상가에 투자 자금이 몰려 '100% 완판(完販)'이 잇따르는가 하면, 10억~50억원대 중소형 빌딩에도 큰손들의 입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 선보인 '테라타워' 상가는 최근 180여개 점포가 대부분 팔렸다. 지난달 초 분양에 들어간 지 한 달여 만이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최경환 경제팀의 부동산 살리기 정책과 금리 인하 발표 이후 계약률이 빠르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이 세종시 1-4 생활권에서 분양한 세종 반도유보라 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분양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90% 정도 계약이 이뤄졌다. 나성산업개발이 최근 분양한 '세종 모닝시티 2.0s' 역시 모델하우스 문을 연 지 2주 만에 단지 내 상가의 70%가 팔렸다.

일부 상가에는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상가의 경우 평균 3000만~4000만원, 위례신도시 중심 상권의 1층 상가는 5000만원 정도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연 5~6% 정도의 임대 수입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나 근린 상가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는 임대료와 수익률도 올 들어 상승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전국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은 1.66%로 1분기(1.5%)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연간으로 따지면 5.65%로 채권이나 금융상품(2~3%)보다 배 이상 높다. 임대료(1층 기준)도 서울이 ㎡당 6만원을 넘어섰고 부산·인천·대구·울산 등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박종원 국토교통부 부동산평가과장은 "부동산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 시장에서도 상가의 몸값이 뛰고 있다. 경매 정보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법원 경매에 나온 상업 시설의 낙찰가율(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64.2%로 이 업체가 경매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에는 감정가의 100% 넘는 금액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은행 금리가 하락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가 경매에 대한 관심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 여력이 있는 이른바 강남 큰손들은 소형 빌딩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서울 청담역지점장은 "서울 강남권에서 20억~30억원대 소형 건물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면서 "수요가 많아 매물을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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