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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5년 침체 탈출] 땅값도 꿈틀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4.02.14 01:52

토지거래 제한 풀린 뒤 여기저기서 투자 문의… 상가 낙찰률도 덩달아 올라

"이달 들어 외지인으로부터 '땅에 투자해도 괜찮겠느냐'는 문의를 부쩍 많이 받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의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13일 "최근 토지 거래 허가구역에서 제외된 곳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택시는 지난 6일부터 정부 조치에 따라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를 비롯해 27.13㎢에 달하던 토지 거래 허가구역이 모두 해제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전국적으로 분당 신도시의 14배인 287㎢ 넓이 토지에 대한 거래 제한이 풀리면서 토지 매매 시장이 동면(冬眠)에서 깨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도(98.69㎢), 인천(92.7㎢)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로 거래 제한이 풀리며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 함영진 센터장은 "개발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는 거래 규제가 풀리면서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전체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호재(好材)에 따라 땅값이 요동치는 곳도 있다. 정부 부처가 이전하는 세종특별시 땅값이 지난해 가장 높은 5.5% 정도 오른 게 대표적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대규모 개발이 겹친 경기 하남시도 지난해 땅값이 3.78% 정도 상승했다. 서울 송파구(3.01%)와 강남구(2.62%) 등 서울 주요 지역 땅값 상승률도 지난 1년간 전국 평균(1.14%)보다 높았다.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 거래도 활기를 찾고 있다. 상가 시장의 열기를 나타내는 경매 관련 각종 지표도 올 1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매 정보 업체 '부동산태인'은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 사이 상가 경매 낙찰률(경매 물건 중 낙찰된 비율)은 20.3%에서 21.8%로, 입찰 경쟁률은 2.23대1에서 2.66대1로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하는 데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돼 상가 매매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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