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에서 마지막으로 청약 접수가 이뤄진 민간분양 아파트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의 회복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인근 분당에서는 매매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실제로 시장이 회복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21일 판교 A20-2블록에서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분양한 ‘푸르지오 그랑블’의 청약 접수 결과 총 921가구(특별공급 27가구 제외) 모집에 2만5671명이 청약해 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62가구를 모집한 121㎡의 경우 수도권 1순위 청약에서 1560명이 청약해 5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면적의 성남 거주자 대상 청약 경쟁률도 34.7대 1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253가구를 모집한 146㎡의 경우 수도권 거주자 경쟁률이 49.6대 1을 기록했으며, 120가구를 모집한 172㎡의 수도권 거주자 청약도 45.3대 1의 높은 경쟁률에 마감됐다.
이밖에 4가구를 공급하는 332㎡ 펜트하우스에도 59명이 몰려, 성남 거주자 경쟁률이 22.0대 1, 수도권 거주자 경쟁률이 19.3대 1을 기록했다.
판교신도시의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인 이번 아파트 청약에서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동판교 중심부에 있어 입지가 좋고, 기존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에 비해 최고 250만원 정도 싼 가격 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이번 공급물량이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부동산경기가 회복하려는 조짐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근 분당에서는 오히려 반대 양상도 나타나고 있어, 쉽사리 시장이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의 3.3㎡당 평균 가격은 1697만원을 기록해 지난 2006년 4월 처음 1700만원을 넘은 이후 2년 9개월 만에 원래 수준으로 복귀했다.
이는 2007년 1월 3.3㎡당 최고 가격인 1935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38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분당에서 3,3㎡당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7년 1월을 기준으로 현재 평균값과 비교해 가장 많이 하락한 면적대는 132∼165㎡대 아파트로 2년 간 418만원이 떨어졌다.
또 99∼132㎡대는 294만원, 165㎡대 이상인 아파트는 284만원 하락했다. 66∼99㎡대는 35만원 하락했지만 66㎡대 이하 초소형 아파트는 오히려 157만원 올랐다.
이 기간에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은 최근 대출만기일이 임박하고 계속 오르는 대출이자의 부담으로 인해 급매로 집을 내놓는 상황이라고 스피드뱅크는 전했다.
더욱이 동탄 및 판교 입주 등 경기 남부 지역의 전반적인 매물량 증가로 매물 호가는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분당은 1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경기 남부 지역의 시세를 선도하는 도시”라며 “이 같은 분당의 3.3㎡당 매매 평균값이 17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인접한 판교 및 광교 등의 2기 신도시 및 용인, 수원 등 인근 지역의 가격 동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