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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GTX-D 호재"라던 자료 은근슬쩍 갈아치운 국토부

    입력 : 2021.04.28 03:18

    [땅집고] 국토교통부는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서부권급행철도'를 발표했다. 김포시민들은 기존 김포골드라인의 분산효과가 없다면서 5호선 연장이나 강남직결 GTX-D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서부권급행철도와 김포골드라인 노선도. /장귀용 기자

    [땅집고] 지난 22일 발표된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서부권 광역철도’ 노선과 관련, 국토교통부의 ‘말바꾸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보도자료에서 김포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한 사유로 ‘GTX-D 호재’를 적었지만 국가철도망계획 발표 직후 이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김포 시민들이 요구하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가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선)’으로 축소돼 김포시민들이 집단 반발하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시민들은 경기도가 제안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노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김포~부천간 서부권광역철도(일명 김부선)로 축소 발표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포에서 부천을 잇는 노선은 서울 출퇴근 주민들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데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김포시만이 위치나 인구 수에 비해 교통 노선이 열악하다는 이유에서다. 김포 주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치계에 1원 혹은 18원 항의 후원금 송금에 이어 5월1일에는 차량 행진 시위까지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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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가운데 김포 시민들은 국토부의 말 바꾸기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김포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하면서 주요 사유로 GTX-D 호재를 꼽았다. 일부 김포 주민들은 이를 근거로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GTX-D가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땅집고]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19일 김포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시키면서 GTX-D 호재를 주요 사유로 발표했지만, 최근 서부권급행철도로 내용을 바꿨다. 사진은 조정대상지역 발표 직후 보도자료(왼쪽)과 최근 바뀐 동일 보도자료 내용. /국토교통부

    그러나 국토부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 후 이미 배포됐던 보도자료의 ‘GTX-D’ 내용을 서부권급행철도로 바꿔 국토부 웹사이트에 재업로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특히 김포시는 GTX-D 교통호재가 있으며”라는 표현이 “서부권급행철도(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검토중으로 미확정)대한 지역의 기대감이 있으며”라는 표현으로 수정됐다.

    국토부는 4차 국가철도망 발표 이전부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곧 GTX-D는 아니라는 점을 밝혀왔다. 서부권에 광역급행철도를 놓는다 해도 그것이 서울 중심부까지 연결되는 ‘GTX-A~C’ 노선만큼 효용성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왔던 셈이다. 그러나 김포 주민들은 “규제지역 지정 때는 GTX-D를 이유로 들더니 정작 ‘김부선’으로 축소 발표 후 은근슬쩍 없던 일로 하려던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해당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한 국토부 주택정책과는 “당시 보도자료는 시장참여자와 부동산 분석가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용어인 'GTX-D'를 쓴 것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부분이 중요하지 단어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보도자료 배포 후 오해의 소지가 있어 당일 바로 설명자료를 배포하면서 공식 용어인 서부권급행철도로 바꾼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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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현재 김포시의 유일한 도시철도인 김포골드라인(경전철)이 수용한계를 넘어서 안전사고 위험까지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객차 1량 당 최대 150명만 탈 수 있는 경량전철 2량으로 편성 당 평균 이용객이 400명을 훌쩍 넘는다. 이는 수도권 도시철도 편성 당 평균 이용객 236명의 1.7배 수준이다.

    지역 형평성에서도 김포시의 철도망은 다른 지역에 크게 밀린다. 김포시 주민들은 “현재 추진 중인 GTX 노선과 제2경인선, 신안선 등이 완성되면 서울과 경계를 맞댄 수도권 지역에서 한 번에 서울 중심지로 이동하는 노선이 전무한 지역은 김포시 밖에 없다”고 “정부가 도시 개발했으면 최소한의 교통망은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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