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19 03:30
[땅집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철도 계획 밑그림이 될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어느 노선이 포함될 것인가에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 철도망 계획은 정부가 철도법에 따라 10년 단위(5년 주기)로 작성하는 최상위 철도 계획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연구용역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오는 22일 전후로 국가철도망과 관련한 연구 용역 결과 공청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지방자치단체 건의와 전문가·관계기관 의견을 바탕으로 만든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의 초안을 발표한다. 이후 지자체와 주민 의견을 종합해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쯤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땅집고 취재 결과, 현재까지 수도권에서만 약 60개 사업이 건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20개 ▲경남 17개 ▲충북 13개 ▲충남 12개 ▲강원 12개 등 대부분 지자체가 10개가 넘는 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지역별로 신청한 주요 노선을 알아본다.
■수도권은 GTX 연장 노선 대거 신청
수도권에서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대표적인 후보 노선으로 꼽힌다. 여기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B·C와 제2경인선, 경강선, 인동선, 신안산선 등 주요 노선 연장선과 수도권 전철 연장선도 대거 검토 중이다. 이 사업 예산을 합하면 60조원이 넘는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인천시 안과 경기도 안이 각각 건의된 상태다. 인천시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영종도와 청라 등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과 서울 남부, 경기 하남을 잇는 노선에 경기 김포 통진~장기~인천 검단~계양~부천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지선을 포함해 사업을 신청했다. 경기도는 김포 한강신도시부터 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하남을 잇는 노선을 신청했다. 서울 강서구도 김포공항역을 추가해 따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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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추진 중인 GTX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들도 검토 중이다. GTX-A에서는 평택이, GTX-C에서는 평택, 안산, 시흥 등이 연장 노선을 신청했다.
■영·호남은 광역생활권 구축 위한 동맥노선 추진
호남권에서는 ▲서해안철도 ▲호남광역철도 ▲전라선 고속화사업이 주요 노선으로 검토 중이다. 서해안 철도는 전북 군산 새만금에서 전남 목포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기존 평택선과 장항선 연장선으로 추진된다. 지금까지 철도 오지였던 고창·부안·무안·영광·함평 등지에서 관심이 많다.
호남광역철도는 나주·광주광역시·화순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경전선과 광주 지하철과 연계해 광역교통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라선 고속화 사업은 전남과 전북 간에 이견이 있다. 전북은 기존 전라선 선로를 개량해 예산을 아끼는 방향으로 건의해 국가철도망 포함 가능성을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전남은 새로 고속선로를 설치해 소요시간을 대폭 줄이자고 제안했다.
경남은 창원과 김해, 양산을 거쳐 부산으로 갔다가 해안선을 따라 창원으로 돌아오는 ‘동남권 중순환철도’, 창원~김해~양산~울산~부산을 도는 ‘동남권 대순환철도’를 적극 건의하고 있다.
경남과 대구‧경북을 잇는 노선도 거론된다. 창녕군 등이 건의한 창원산업선을 포함해 대구 국가산단과 서대구~동대구를 거쳐 경북 영천, 신경주와 울산‧부산으로 이어지는 동남권메가시티 급행철도(MTX)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동대구와 창원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KTX복선도 건의 대상에 포함됐다.
대구와 경북은 대구공항 이전에 따른 대구공항철도를 주력 사업으로 제안했다. 대구공항철도를 일반철도나 광역철도로 연결하자는 제안이다. 대구지하철 1호선을 경북 경산에 위치한 진량공단으로 연장하면서 안심차량기지를 이전하는 대구 1호선 연장안도 기대감이 높다.
■충청‧강원, 수도권 접근성 높이는 노선 관심
충청권에서는 ▲충청권 광역철도와 ▲수도권내륙철도가 최대 관심사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신탄진)∼세종(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지난해 11월 대전시와 세종시‧충남도‧충북도가 합의한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수도권내륙철도는 청주국제공항에서 충북혁신도시를 거쳐 안성과 동탄신도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은 이 노선을 통해 GTX-A 종점인 동탄과 연결해 GTX 수혜를 입겠다는 전략이다.
강원권에서는 원주와 춘천, 철원을 잇는 내륙종단고속철도가 숙원 사업이다. 내륙종단철도가 연결되면 이미 개통한 강릉선KTX와 2022년 착공 예정인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제진에서 속초, 강릉을 연결하는 동해북부선까지 포함한 광역교통망이 완성된다.
내륙종단고속철도의 경우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됐다가 무산된 적이 있던 만큼 강원도에서 기대가 크다.
연구 용역을 진행한 한국교통연구원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최대한 지역 균형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장은 “4월 넷째 주로 예정된 공청회에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지역 균형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신경썼다”고 말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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