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05 07:53
[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병점동 서쪽 첫 입주 아파트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땅집고] 경기 화성 동탄1신도시 서쪽에 자리잡은 병점동 일대는 논밭으로 이뤄진 수도권 남부의 대규모 미개발 지역이었다. 이 일대에서 2010년대 후반부터 택지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 중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이 병점동 서쪽 신축 단지 중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했다. 최고 26층 27동에 2699가구 규모 대단지다.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지하철 1호선 병점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 상업·주거·업무 시설인 ‘병점복합타운’과 함께 계획됐던 단지다. 병점복합타운 개발이 늦어지면서 최소 2~3년간 인프라 이용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2개역 떨어진 수원역에 2027년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들어서는 등 개발 호재를 끼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병점역에서 가장 가까운 대단지 아파트로 지역 최고가 단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이 높다.
■ 병점역까지 도보 5분…주변은 대부분 논밭
‘병점아이파크캐슬’은 1호선 병점역에서 서쪽으로 700m 정도 떨어져 걸어서 5~10분 걸리는 역세권 아파트다. 병점역 동쪽에는 지은지 20~30년된 노후 아파트가 많고, 서쪽은 아직까지 대부분 논밭이다. 일대에 최초로 들어서는 대단지다.
1호선 병점역이 가까워 교통 여건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1호선 타고 1시간 정도면 서울역에 도착하고, 2개역 떨어진 수원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면 수원·용인·분당 등으로 이동하기 쉽다. 2027년쯤 신분당선이 3개역 떨어진 화서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는 광역버스(M4449)도 입주일인 지난 달 31일 개통했다. 125~126동 앞에서 타면 강남역까지 1시간 안팎 걸린다.
2027년쯤에는 1호선·분당선·경부선 수원역에 GTX-C 노선도 개통할 예정이다. 수원역에서 GTX를 타면 서울 삼성역까지 소요 시간이 30분 정도로 단축된다.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은 당초 병점역을 중심으로 개발하는 ‘병점복합타운’ 수혜 단지로 기대가 높았다. 병점복합타운은 약 37만6000㎡ 부지에 상업·주거·업무·근린공원 등을 갖출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발이 늦어지면서 일러야 올해 말쯤 착공해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최소 2년 이상은 기반시설 이용이 불편할 전망이다. 현재는 백화점·마트 등 대형 상업 시설을 이용하려면 3km 정도 이동해야 한다.
단지에서 4 km정도 떨어진 거리에 수원화성군공항이 있어 비행기 소음이 우려되는 단점도 있다.
■ 825㎡ 규모 체육관 설치…동간 거리도 75m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은 체육 공간을 특화한 커뮤니티 시설이 특징이다. 골프장, 피트니스센터, 수영장과 약 825㎡ 규모 다목적 체육관이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단지 중앙에 광장을 설치한다. 이 아파트는 중앙 광장 대신 동과 동 간격을 넓혀 가로수길과 수변 공간을 조성했다. 가로수길 곳곳에 휴식 공간 9곳을 만들었다. 이 중 3곳은 냉난방 가능한 카페 형태다.
‘병점아이파크캐슬’은 평균 동과 동 사이 거리가 75m에 달한다. 법정 기준치가 63m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간 간격이 넓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고 저층부 일조권도 충분히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27동에 달하는 대단지이지만 동간 간격이 넓어 답답한 느낌은 적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별로 ▲59㎡ 218가구 ▲75㎡ 446가구 ▲84㎡ 1857가구 ▲105㎡ 142가구가 있다. 주력 주택형은 84㎡다. 기은미 베스트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2666가구 중 전세 매물이 약 600가구,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100개 정도여서 실입주 비율은 70%가 넘는다”며 “지난해6·17대책으로 화성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양도소득세 부담을 느껴 기존 집을 팔고 1주택자로 비과세 받으려고 실입주하는 집주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매매가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2018년 분양 당시 주택형별 최고 분양가가 ▲ 59㎡ 2억8590만원 ▲ 75㎡ 3억5420만원 ▲ 84 ㎡ 3억7870만원 ▲ 105㎡ 4억3000만원이었다. 지난 2월 84㎡ 분양권이 7억6203만원에 팔리며 분양가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59㎡ 역시 지난해 10월 5억 2090만원에 거래돼 2배 정도 올랐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59㎡는 최고 6억3000만원에, 84㎡는4베이 판상형이 8억5000만, 타워형이 7억5000만원에 각각 나와있고, 105㎡는 매물이 아예 없다”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호가를 낮추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병점역 아이파크캐슬’은 분양가가 비슷했던 인근 단지보다 가격 상승폭이 크다. 병점역 동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화성시 능동 ‘서동탄파크자이’ 84㎡ 분양가는 3억3850만원이었는데 지난 3월 6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병점동 일대 미개발 지역이 많아 앞으로 주거 여건 개선 여지가 큰데다 병점역에서 가장 가까운 대단지라는 점 때문에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화성시 병점동 인근에서는 택지개발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화성시 송산동 태안3지구에 3763가구, 오산시 수청동 세교2지구에 1만7517 가구가 각각 들어선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TX노선이 지나는 역에서 한두 정거장 떨어져 있어 간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병점복합타운 개발이 지연됐듯이 개발 사업 진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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