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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명시 "차량기지 원안 반대"…제2경인선 추진 불투명

    입력 : 2021.02.24 18:43 | 수정 : 2021.02.25 14:15

    [땅집고] 제2경인선 예상 노선도. /장귀용 기자

    [땅집고] 국토교통부가 24일 광명시흥지구를 3기 신도시로 선정하면서 핵심 교통 대책으로 제시한 복선전철 ‘제2경인선’의 선제조건인 구로차량기지를 경기도 광명시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해당 지자체인 광명시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명시는 정부의 발표 중 구로차량기지의 현재 대상부지 이전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혀 제2경인선 예비타당성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명시 관계자는 이날 “현재 추진 중인 제2경인선은 서울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로 이전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광명시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3기신도시 발표에 앞서 구로차량기지 이전 등 교통 대책에 관해 광명시와 협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토교통부가 현재 대상부지가 아닌 다른 부지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시한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제2경인선은 인천 연수구 청학역에서 서울 노량진역까지 35.2㎞ 구간을 지나며 광명시흥지구를 동서로 관통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광명시흥지구 남쪽에 추진되는 신안산선과 함께 핵심 교통 대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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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경인선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이행되는 조건으로 추진된 노선이다. 최초 제안자였던 인천시나 첫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던 경기도 부천시와 시흥시는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로 이전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광명시는 기피시설로 꼽히는 구로차량기지를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17일 “광명시는 2019년부터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위치(광명시)로 이전한다면 협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관계자도 “지하화를 조건으로 차량기지 이전을 긍정 검토한 적도 있지만 국토부가 거절했다”면서 “현재는 현 부지에는 지하화를 포함해서 어떤 방식의 기지이전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광명시는 기획재정부에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한 타당성 재조사를 요청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를 받아들여 차량기지 이전을 전제로 추진했던 제2경인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보류했다.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로 이전할 수 없거나, 다른 곳으로 바꿀 경우 사전타당성 조사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땅집고] 광명시흥지구 교통대책에 포함된 철도계획. /장귀용 기자

    지역 안팎에서는 제2경인선이 연결되지 않아도 큰 불편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광명시흥선만으로도 서울 접근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명시흥선은 신안산선과 경부선이 지나는 KTX광명역에서 광명시흥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해 서울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1호선 개봉역까지 이어진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제2경인선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한다면 새 노선을 선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교통 대책 없이 살기 불편한 신도시를 만든 2기 신도시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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