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1.09 06:00
실질 가산금리 1.64%p, 5대 은행 중 최고
3분기 이자이익 4595억 늘며 금융지주 최대 실적
[땅집고] ‘농민의 은행’을 내세우는 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실질 가산금리가 2년 만에 2.6배로 뛰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제 주담대 평균금리도 5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은행이 책정하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조정해 마진을 높이면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이 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출금리 상승분 80%가 은행 몫…농협 실질 가산금리 1%p 뛰어"
지난 2년간 금리 상승기에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2026년 8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5.45%로, 2024년 8월(3.79%)보다 1.6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평균금리는 3.54%에서 4.94%로 1.39%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의 상승 폭이 평균보다 0.27%포인트 컸다.
특히 농협은행의 실질 가산금리는 같은 기간 0.64%포인트에서 1.64%포인트로 2.6배 뛰었다. 농협은행 실질 가산금리는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은행(1.62%), KB국민은행(1.54%), 신한은행(1.27%), 우리은행(1.20%) 순이었다. 농협은행이 책정하는 가산금리는 0.50%포인트 높아졌고, 우대금리 등을 반영한 가감조정금리는 0.50%포인트 축소됐다.
실질 가산금리는 은행이 책정한 가산금리에서 우대금리 등 가감조정금리를 뺀 값이다. 대출금리에 더하는 금리는 높이고 할인 폭은 축소해 마진을 키운 셈이다. 다만 신규 대출의 상품과 차주 구성 변화도 평균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이자이익 4595억 증가…충당금은 1144억 감소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5조96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5억원(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7523억원으로 1727억원(10.9%) 늘었다.
은행의 대출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말 1.67%에서 올해 9월 말 1.71%로 상승했다. 다만 직전 분기인 6월 말 1.74%보다는 낮아졌다. 농협은행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농협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5278억원으로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대출금리 운용을 통해 이자이익을 크게 늘렸지만 자산건전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올해 9월 말 연체율은 0.54%로 전년 동기(0.46%)보다 높아졌고, 전체 대출 가운데 회수가 불안한 부실채권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44%에서 0.53%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4521억원에서 1조8200억원으로 약 25% 증가했다.
그런데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보다 1144억원 줄었고, 3분기에는 오히려 768억원을 환입했다.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적립률도 223.06%에서 157.12%로 떨어졌다.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동안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은 감소한 것이다.
농협은행이 농업·농촌 지원과 서민금융을 강조하면서도 주택담보대출 실질 가산금리는 5대 은행 중 가장 높게 책정했다는 점에서 금리 운용의 적정성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우대금리도 축소해 실질적인 대출금리 부담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sh02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