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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시험 '고시급 난이도'에 수험생들 추가 시험 국가청원까지

    입력 : 2026.11.05 11:12 | 수정 : 2026.11.05 11:12

    지난달 31일 제37회 '역대급 불시험'
    공인중개사법 과목에 민법 10문제 출제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했어야" 반론도

    [땅집고] 박문각 공인중개사 부동산학개론 강사진이 지난달 31일 치러진 37회 시험을 총평하고 있다./유튜브
    [땅집고] 박문각 공인중개사 부동산학개론 강사진이 지난달 31일 치러진 37회 시험을 총평하고 있다./유튜브

    [땅집고] “40문제 중 18 문제가 수험생들이 거의 손댈 수 없게 출제됐다.”(박문각 공인중개사시험 부동산학개론 강사진)

    지난달 31일 치러진 제37회 공인중개사 시험 일부 과목이 예상을 뛰어넘는 고난도로 출제되며 일부 수험생들의 반발이 나온다. 일부 수험생은 "비정상적인 문제"라며 재시험이나 추가 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수험생과 학원가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시험은 예년보다 훨씬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돼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와 합격률이 급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공인중개사시험 수험생 카페인 '공도사'에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1차 시험에 대해 1686명 중 1224명(72.6%)이 '매우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작년 36회에는 ‘평이했다’라는 의견이 42%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올해 2차 시험 역시 '매우 어려웠다'는 의견이 65.4%로 가장 높았다.

    특히 1차 과목인 부동산학개론과 2차 과목인 공인중개사법에서는 예상 밖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문각의 부동산학개론 강사진이 시험 직후 올린 영상에 따르면, 이 과목 40문제 중 13문제가 기출 범위를 벗어나 한번도 본적없는 '극상' 난이도로 출제됐고, '상' 난이도 역시 5문제였다. 전체적인 난이도 역시 '극상'으로 분류하며 '2004년 제 15회 시험 이후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제15회 공인중개사시험은 합격률이 1.03%에 불과할만큼 어렵게 출제돼 논란 끝에 결국 불합격자 대상 추가 시험이 치러졌던 해다.

    그런가하면 2차 과목인 공인중개사법은 공인중개사법이 아닌 민법 관련 문제가 10문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불만을 샀다. 공인중개사법 시험과목에 중개실무와 관련된 민법 조항이 포함돼있긴 하지만 40문제 중 10문제를 1차 과목인 민법 문제로 출제하는 것은 1차와 2차를 나눠서 응시할 수 있는 시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차 시험에 합격하고 올해 2차를 응시한 수험생이 특히 불리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 2차 중개사법 '민법화’… “1차 면제 제도 취지 짓밟아"

    공인중개사시험은 ▲1차 부동산학개론, 민법 ▲2차 공인중개사법, 부동산 공법, 부동산공시법 및 세법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시험은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받는 부동산학개론과 공인중개사법 외에 다른 과목들도 평년보다 어려워서 합격률이 예년보다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땅집고] 제37회 공인중개사시험 부동산학개론 33번 문제.
    [땅집고] 제37회 공인중개사시험 부동산학개론 33번 문제.
    한 수험생은 "공인중개사법은 2차 고유 과목임에도 1차 과목인 순수 민법 판례 및 심화 권리해석 문제가 10문항 가까이 출제됐다. 이는 ‘1차 면제 제도’의 법적 취지를 짓밟고, 2차에 집중한 수험생들에게 1차 과목을 재시험 보게 한 명백한 영역 침범"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추가 시험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렸다. 학원을 중심으로 복수 정답을 요구하는 이의제기 역시 진행 중이다. 가답안에 대한 이의제기는 오는 6일까지 큐넷에서 받는다. 최종 정답과 합격자는 12월 2일 발표된다.

    반면 고득점은 어려웠더라도 100점 만점의 60점으로 합격 점수 확보는 충분히 가능했다는 반론도 있다. 한 공인중개사 시험 학원 강사는 "난이도를 상 중 하로 나눈다면 '중' 문제가 거의 없고 '상'과 '하' 문제로 양극화됐던만큼 평소 '상' 문제를 버리고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훈련이 돼있었다면 오히려 합격 점수를 얻는 데 수월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수험생은 감소중

    공인중개사 시험 수험생이 해마다 급감하는 가운데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이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올해 합격자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1차 시험 응시자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 18만6278명으로 역대 최고를 찍은 후 빠르게 감소 중이다.

    공인중개사 1차 시험 응시자 수는 2022년 17만6016명, 2023년 13만4354명, 2024년 9만8483명으로 줄곧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8만387명까지 떨어져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시험 응시자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부동산 플랫폼 등장으로 부동산중개업소 역시 감소세다. 서울시 생활밀접업종 통계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중개업소는 2021년 4만1118곳에서 2022년 4만3057곳, 2023년 4만3792곳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만9264곳, 올해 3만6545곳까지 줄어 들어 3년 새 16.5%(7247곳)가 사라졌다.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새로 문을 연 부동산중개업소는 28곳에 불과해 신규 진입도 사실상 멈췄다.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1197곳, 2022년 1347곳, 2023년 1194곳이 개설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sh02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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