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1.05 10:07 | 수정 : 2026.11.05 10:36
[땅집고]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롯데관광개발이 2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제주 드림타워의 10월 카지노·호텔 합산 매출은 781억원이었다. 전월 433억원보다 80.5% 늘었다. 2020년 12월 개장 이후 가장 높은 월간 매출로, 종전 최고 기록인 올해 7월 688억원도 넘어섰다.
카지노가 실적을 이끌었다. 10월 카지노 순매출은 625억원으로 처음 600억원을 넘었다. 전월 290억원보다 115.4%,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1% 늘어난 수치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10월 매출도 별도 기준 155억원으로 전월보다 9.2% 증가했다. 올해 1~10월 카지노·호텔 누적 매출은 60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이상 늘었다. 호텔 부문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10월 매출은 별도 기준 155억원으로 전월보다 9.2% 증가했다. 올해 1~10월 카지노와 호텔 합산 누적 매출은 60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이상 늘었다.
◇제주, 내국인 10월 11.9% 감소…국내선 좌석도 줄어
같은 기간 제주 내국인 관광 시장은 위축됐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939만45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다. 5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10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11.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항공 좌석 부족이 꼽힌다. 9월 초까지 제주 노선 좌석 공급은 전년보다 약 35만9000석 적었다. 김포~제주 노선의 9월 예정 좌석은 108만4920석으로 16% 줄었다. 한국공항공사 동계 운항계획을 보면 제주공항 국내선은 주 2948편으로 지난겨울보다 90편(3.0%) 줄었다. 전국 14개 공항에서 줄어든 국내선 222편의 53.2%가 제주 노선이다. 엔저로 일본 등 가까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9월 내국인의 제주 BC카드 결제액은 365억원으로 12.7% 줄었다.
◇ 외국인 14.4% 증가, 중국인이 3분의 2
드림타워 카지노 실적은 내국인 관광 흐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내국인은 출입할 수 없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이기 때문이다. 실적을 좌우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늘고 있다. 올해 1~10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220만8626명으로 14.4% 증가했다. 8월까지 집계된 중국인 방문객은 117만5173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67.6%를 차지했다.
국제선 하늘길도 넓어지고 있다. 올겨울 제주공항 국제선은 주 486편으로 137편(39.3%) 늘었고, 직항 노선은 17개에서 25개로 확대됐다. 칭다오 노선이 재개됐고 스자좡·양저우 노선이 새로 생겼으며, 광저우 노선은 증편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선은 줄고 국제선은 늘어나는 흐름이 외국인 대상 카지노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셈이다.
◇고액 관광객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
다만 제주드림타워의 10월 매출이 급증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보다는 고액에 베팅하는 외국인들의 입국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월 카지노 이용객은 6만6254명으로 전월 6만6393명과 비슷했다. 고객이 칩을 사기 위해 낸 금액인 테이블 드롭액은 3274억원으로 전월보다 37.7% 늘었다. 그런데 순매출은 115.4% 늘어, 드롭액 증가율의 3배를 넘었다. 차이를 만든 것은 홀드율이다. 홀드율은 고객이 베팅한 금액 가운데 카지노가 실제 매출로 가져간 비율이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홀드율은 9월 10.8%에서 10월 18.4%로 뛰었다. 고객 수는 그대로였지만 베팅 규모가 커졌고, 카지노가 가져간 몫의 비율도 높아진 것이다. 이는 고액 외국인 고객의 유입이 늘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givehy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