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1.04 10:47 | 수정 : 2026.11.04 11:29
명일우성 합류로 신통기획 5곳 모두 추진위 승인
삼익맨숀 통합심의 통과…40년 구축 국평 20억원대 거래
복합개발·9호선 연장 기대…고덕 신축 주거지와 연계
[땅집고]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후 아파트 7개 단지가 1만 가구가 넘는 고층 주거지로 재편될 전망이다. 최고 49층 건립 계획과 조합 설립 절차 등이 하나둘 구체화하는 가운데, 준공 40년 안팎의 아파트에서도 20억원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정비업계와 강동구 등에 따르면 명일동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주요 단지는 삼익맨숀·삼익그린2차·고덕현대·명일신동아·명일한양·고덕주공9단지·명일우성 등 7곳이다. 현재 약 6700가구인 이들 단지를 재건축해 1만 가구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이다. 단지별 최고 층수는 39~49층이다.
이 가운데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한 5곳은 모두 조합 설립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강동구가 지난 7월 명일우성을 마지막으로 5곳의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데 이어 명일우성이 지난달 12일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같은달 21일 승인 고시를 마쳤다. 고덕현대·명일신동아·명일한양·고덕주공9단지와 함께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5곳의 계획 물량은 약 5800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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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미 조합을 설립한 삼익맨숀과 삼익그린2차를 더하면 재건축 후 규모는 1만 가구를 넘어선다. 삼익맨숀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 7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최고 39층, 990가구를 짓는 계획이다. 기존 2400가구로 명일동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삼익그린2차는 지난 8월 최고 45층, 3420가구 규모의 정비계획안이 수정가결됐고, 지난달 29일까지 주민 재공람 공고를 냈다. 사업 단계는 서로 다르지만 7개 단지의 재건축 청사진이 점차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5호선·학원가 갖춘 노후 주거지…20억원대 거래 잇따라
명일동의 강점은 새로 조성되는 택지지구와 달리 기존 생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과 고덕역을 이용할 수 있고, 고덕역 주변에는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명원초·대명초를 비롯해 배재고와 한영외고 등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으며, 고덕역 상권과 강동경희대병원 등 생활·의료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진척되면서 명일동 일대 집값에도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명일한양 전용 106.64㎡는 지난해 3월 16억7500만원(4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2월에는 22억7000만원(4층)에 손바뀜했다. 이달 3일에도 같은 면적이 21억9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명일우성 전용 84.93㎡는 지난해 5월 15억원(6층)에서 올해 9월 18억9000만원(6층)으로 3억9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고덕현대 전용 84.91㎡ 역시 지난해 10월 17억원(13층)에서 올해 9월 18억4000만원(13층)으로 뛰었다. 삼익그린2차 전용 107.56㎡는 지난 10월 14일 22억9000만원(6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고덕역 9호선 환승·상업지역 고밀개발…분담금은 변수
명일동 일대는 재건축과 함께 교통·상업 기능도 확충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선이 고덕역에 연결되면 5·9호선 환승이 가능해져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지난 8월 고덕역 주변 명일동 상업지역 약 8만9000㎡의 허용용적률을 최대 880%, 간선도로변 건축물 높이를 최고 160m까지 완화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인근 고덕비즈밸리에는 이케아 강동점 등이 입점한 복합시설이 들어섰고, 고덕·상일동에는 고덕그라시움과 고덕아르테온 등 대규모 신축 주거지가 이미 형성돼 있다. 명일동 재건축까지 완료되면 기존 고덕·상일동의 신축 주거벨트가 명일동으로 확장되면서 강동구 동부권의 주거·업무·상업 기능이 더욱 밀집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재건축 계획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해결할 과제가 남아 있다. 신통기획 5곳은 아직 조합 설립 전이고, 삼익그린2차는 상가 배치계획을 두고 일부 소유주들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비와 조합원 분담금, 향후 이주 일정에 따라 단지별 사업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명일동은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노후 아파트가 많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며 “재건축으로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인근 고덕·상일동 신축 단지와 연결되면 사실상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chan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