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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GS의 엎치락 뒤치락 전쟁"…상대원2 시공권 진흙탕 싸움의 배후

    입력 : 2026.11.04 06:00

    법원 제동에도 양사 홍보관 맞불
    DL 시공권 유지…GS도 참여 고수
    착공 지연 장기화에 조합원 부담 우려

    [땅집고]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 모습. /성남시
    [땅집고]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 모습. /성남시

    [땅집고]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권을 둘러싼 극심한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고 있다. GS건설로 시공사를 교체하려는 조합 집행부와 DL이앤씨 유지를 주장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맞서면서 조합 내부 상호 해임전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두 건설사 역시 시공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각각 홍보관을 앞세운 전면전을 시작했다. 갈등이 길어지며 4885가구 규모의 재개발사업은 이주와 철거를 마치고도 착공이 지연되며 조합원들의 피해만 끝없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과 비대위는 오는 14일 각각 상대 진영을 겨냥한 해임 총회를 추진한다. 비대위는 조합장과 이사 2명 해임을, 조합 측은 비대위 소속 이사 3명과 대의원 16명 해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갈등이 조합 운영권을 놓고 벌이는 해임전으로 확대된 것이다.

    양측이 이처럼 첨예하게 맞서는 배경에는 시공사 교체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다. 조합 집행부는 공사비 증액과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DL이앤씨와의 신뢰가 깨졌다며 GS건설로 시공사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반면 비대위는 기존 DL이앤씨와 사업을 이어가는 편이 착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무리한 시공사 교체 추진과 사업 지연을 이유로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땅집고] 상대원2구역 재개발 시공사 갈등 주요 일지/제작=진광찬 기자
    [땅집고] 상대원2구역 재개발 시공사 갈등 주요 일지/제작=진광찬 기자
    건설사들도 조합원 여론 확보에 나섰다. GS건설은 오는 9일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상대원2구역 조합원을 대상으로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가 지난달 10일 개관한 홍보관 운영을 이달 13일까지 연장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GS건설은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사업 참여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며 조합원들에게 공식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에 최고 29층, 43개 동, 4885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15년 시공사로 선정돼 2021년 약 9849억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공사비 증액과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마감재 수준 등을 놓고 조합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공사비가 갈등의 핵심이었다. DL이앤씨가 제시한 변경 공사비는 약 1조8479억원으로 기존 계약보다 8630억원(87.6%) 늘어난 규모다. 조합은 증액 폭이 과도하다고 반발했고, 결국 시공사 교체를 추진했다. 지난 4월 조합원 총회에서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는 안건이 의결된 데 이어, 5월에는 DL이앤씨와의 계약 해지 및 GS건설 신규 시공사 선정 안건이 통과됐다.

    그러나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7월 총회 직접 출석 정족수 미달 등을 이유로 관련 결의의 효력을 정지했다. 조합이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28일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DL이앤씨가 기존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다만 가처분 단계의 판단인 만큼 계약 해지의 정당성 등 본안 쟁점에 대한 법적 다툼은 남아 있다.

    법적 다툼에도 두 건설사의 홍보전은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홍보관에서 새 단지명 ‘그라투스’를 공개하고, 올해 12월 착공을 전제로 3.3㎡당 699만원의 공사비와 입주 1년 후 분담금 전액 납부 조건 등을 제시했다. 기존 시공사로서 조속한 사업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GS건설도 사업 참여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양사가 향후 총회 표심을 놓고 맞서는 형국이다.

    [땅집고] DL이앤씨가 개관한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단지 ‘그라투스’ 홍보관. /상대원2구역 조합
    [땅집고] DL이앤씨가 개관한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단지 ‘그라투스’ 홍보관. /상대원2구역 조합

    ◇28일 시공사 계약 분수령…조합원 부담 커지나

    오는 28일에는 DL이앤씨와의 도급변경계약 체결 또는 기존 계약 해지 여부를 다루는 총회가 예정돼 있다. 변경계약이 가결되면 DL이앤씨와의 사업 정상화에 무게가 실리지만, 계약 해지가 다시 의결되면 추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임 총회 결과에 따라 28일 총회 추진 방향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과 비대위가 같은 날 서로를 해임하기 위한 총회를 추진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정비사업장에서는 갈등이 이 정도로 길어지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이곳은 기존 DL이앤씨와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빠르다는 주장과 GS건설로 교체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주장 모두 나름의 일리가 있는 데다 양측 세력도 팽팽해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공권 다툼이 장기화하면서 사업 지연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원2구역은 이주와 철거를 마쳤지만 착공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공사 문제가 정리되더라도 공사비 협상과 인허가, 사업비 조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분쟁이 길어질수록 금융비용이 불어나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han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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