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1.02 17:56 | 수정 : 2026.11.02 18:08
[땅집고] “‘나인원한남’요? 서울 사통팔달 입지에 쾌적하고 보안도 좋지만, 바로 옆 부영 부지 때문에 모기가 창궐하고…”
국내 대표 초고가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나인원한남’.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2019년 입주한 최고 9층, 9개동, 총 341가구 규모 주거 단지로 대형 평수로만 구성한다.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 206㎡(75평)가 올해 10월 143억원에 팔리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면적이 가장 큰 273㎡(101평)는 같은달 262억에 거래됐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최소 100억원대에 거래되는 ‘나인원한남’에 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는 네티즌 의견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20대 남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이 단지에서 직접 거주해 본 구체적 후기를 남겨 관심이 쏠린다. 고가 주택에 살면서 느낀 장점 뿐 아니라 솔직한 단점도 공개해 주목된다.
글쓴이 A씨는 먼저 ‘나인원한남’의 장점으로 “비슷한 가격대 대단지 아파트 중 전반적으로 제일 살기 편하다”면서 “대지에 비해 세대수가 적어서 쾌적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단지는 대지면적 약 6만677㎡(1만8354평)에 총 9개동, 341가구만 배치했다. 초호화 단지인 만큼 고소득층 수요를 겨냥해, 일반적인 아파트가 동 간 거리를 좁혀 최대한 많은 주택을 짓고 분양하는 것과 차별화한 설계다.
이어 내부적 장점으로는 엘리베이터 한 대를 5~9가구가 같이 써서 쾌적하고 특히 주차장이 넓고 편한 점,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이 전반적으로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점이 꼽혔다. A씨는 “전용 차고가 있어서 6대 주차가 가능하”면서 “주말에 하는 브런치가 진짜 맛있는데 가격도 3만5000원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입지가 사통팔달이라 길 안 막히면 서울 어디든 20~30분이면 간다”고 전했다.
반면 A씨가 느낀 ‘나인원한남’의 단점도 적지 않다. 통상 서울에서 초고가 아파트마다 한강뷰 등 조망권이 탁월한 편인데, 이 단지의 경우 세대 간섭이 심해 남의 집이 훤히 들여다보인다는 것. 반대로 얘기하면 이웃집에서도 우리집 내부가 보인다는 얘기다.
이어 A씨는 “특히 104동 방향은 정화조 때문에 가끔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난다”면서 “인근 부영 부지 빈 공터가 모기 창궐지”라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나인원한남’ 바로 남쪽에는 부영주택이 2014년 국방부로부터 약 1200억원 매입한 부지가 맞붙어있다. 당초 부영주택은 이 땅을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서울시가 이 곳에 ‘한남근린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재산권 침해 문제를 두고 양측 갈등이 시작됐다.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부지가 빈 땅으로 방치돼있는데 정화조와 가까워 모기 등 벌레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12월 이 땅을 계열사인 동광주택에 5800억원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공시에서 거래 목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A씨는 ‘나인원한남’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고가 주택인데도 일부 입주민들의 상식·교양 수준이 낮은 점도 단점이라고 적었다. 그는 “사우나 락커에서 담배를 피거나 (단지 내 커뮤니티) 관리 팀장과 짬짬이로 이용료 몇천원짜리 음악레슨실, 스크린골프장을 공짜로 쓰는 놈, 스크린골프장에서 남이 친 골프공 주워 모아서 치는 놈, 사우나 탕 안에서 때 미는 놈, 사우나 하고 땀 범벅 상태로 바로 냉탕 들어가는 놈, 개똥 안 치우는 놈, 집에서 파티하는 놈 등 그 외 다수 빌런이 많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통령이 앞에 살아서 시위하면 너무 시끄러웠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쳤다.
한편 ‘나인원한남’은 디에스한남(현 대신프라퍼티)이 시행을 맡아 개발했다. 당초 2017년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를 조율하는 데 실패하면서 공급 방식을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했다. 이후 2021년 분양 전환했는데 당시 244㎡(89평) 기준 분양가가 49억~53억원 선이었다. 올해 3월 같은 주택형이 156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이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195억~220억원에 매물로 등록돼있다. 분양한지 약 6년 만에 집값이 최소 3~4배 이상 뛴 셈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