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0.31 06:00
영호남 주요 산단 단기임대 '품귀'
지방 산단 단기임대 극심한 수급 불균형
[땅집고] 광주·울산·창원·구미 등 영호남권 산업도시에서 각종 공사나 출장·파견 등 업무 목적으로 몇 주간 머물 숙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산업단지 중심으로 기계·자동차·조선·전자·석유화학 등 제조업이 발달해 있지만, 주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단기임대 주택은 부족한 상황이다.
30일 부동산 단기임대 플랫폼 단단홈즈(▶바로가기)에 등록된 매물을 분석한 결과, 영남권과 호남권 5개 산업도시 내 시청 반경 10km 안에 공개된 매물은 각각 10실이 채 안 됐다. 등록 매물이 있더라도 이미 예약이 끝난 경우가 많아 원하는 시기에 입주할 수 있는 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구미는 8실이 등록돼 이들 도시 가운데 매물이 가장 많았지만, 모두 구평동 한 동네의 원룸 건물 두 곳에 집중돼 있었다. 천안·아산 역시 천안아산역 반경 8km 안에 등록된 3실 가운데 1실만 입주할 수 있었다. 같은 날 서울 강남 선릉역 반경 3km 안에는 101실, 대전시청 반경 8km 안에는 36실이 등록돼 있었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단기임대는 취사와 세탁이 용이하고 대체로 가구·가전이 풀옵션으로 갖춰져 있어, 수주~수개월 단위로 파견되는 산단 협력사나 출장 인력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다만, 창원·울산·광주지역은 문의가 들어와도 보여줄 매물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창원국가산단은 2024년 기준 고용 인원이 12만여명으로 전국 국가산단 가운데 3위다. 구미국가산단에서도 7만5000여명이 일한다. 대규모 산업단지 기반으로 출장과 설비 보수, 납품 검수 등 단기 체류 수요가 발생하지만 단단홈즈에서 예약 가능한 공급 물량은 제한적이다. 주요 산업도시 주변에서 계약할 수 있는 단기임대 매물 5곳의 입지와 비용, 계약 조건 등을 살펴봤다.
①창원국가산단 가까운 상남동 오피스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오피스텔은 창원시청 반경 10km 안에서 확인된 단기임대 매물이다. 전용면적은 39.6㎡(약 12평)다. 창원국가산단까지 버스로 10분, 창원컨벤션센터까지 15분쯤 각각 걸린다. 산업단지 출장이나 관련 업무로 머무는 이용자가 고려할만한 입지다.
4주 계약 기준 실부담액은 133만원이다. 다만 10월 말까지 예약이 차 있어 당장 입주는 어렵다. 창원국가산단에는 12만명 넘는 인력이 근무하지만, 단단홈즈 플랫폼에 공개된 시청 주변 단기임대 매물은 단 한 실뿐이다.
②울산 시청 반경 10㎞ 이내 매물 없어
울산은 시청 반경 10km 안에 등록된 매물이 1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반경을 벗어난 동구 화정동과 전하동에는 3실이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화정동 원룸 2실은 전용면적 26.4㎡(약 8평)로, 4주 임대료는 각각 88만~92만원이다.
전하동 아파트는 전용면적 116㎡(약 35평)로 방 4개를 갖췄지만 최소 계약 기간이 6주다. 4주 단위로 숙소를 찾는 이용자라면 계약 조건부터 확인해야 한다. 울산 미포·온산 국가산단과 남구·울주군 일대에도 등록 매물이 부족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관련 출장자가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 내 단기임대 주택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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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구미 8실 있지만 전부 구평동에 집중
경북 구미는 등록 매물이 8실로 조사 대상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지만 모두 구평동 원룸 건물 두 곳에 집중돼 있다. 전용면적 26.4~33㎡(약 8~10평) ‘서현그린스테이’ 원룸 6실이다. 1주 임대료는 10만원이며, 4주 기준 실부담액은 55만~57만원이다.
전용면적 23.1~29.7㎡(약 7~9평) 원룸도 있다. 1주 임대료는 7만~8만원으로, 4주 실부담액은 30만6000~34만4000원이다. 구미 1~5공단과 장천·군위공단 출장자 등이 주로 이용한다.
구미국가산단의 고용 인원은 7만5000여 명으로 전성기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경북 산업단지 고용의 중심축이다. 다만 단기임대 매물이 도시 전역에 고르게 분포하기보다 특정 동네와 운영자에게 쏠려 있어 다른 지역 사업장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이용자라면 실제 이동 시간을 따져봐야 한다.
④광주 광산구 3실 모두 예약…첨단지구 인근도 부족
광주는 광산구에 단기임대 매물 3실이 등록돼 있다. 첨단지구 인근 월계동 아파트는 전용면적 92.4㎡(약 28평) 규모의 방 2개 주택으로, 4주 실부담액은 205만원이다. 우산동에는 전용면적 26.4㎡(약 8평) 오피스텔 2실이 등록돼 있으며, 4주 실부담액은 101만원이다. 광주송정역과 광주공항까지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다.
세 매물 모두 10월 말까지는 예약이 차 있다. 등록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기존 매물이 예약되면 새로 입주할 수 있는 선택지가 사라지는 셈이다. 광주 일대 산업단지와 업무시설을 오가는 출장자가 단단홈즈 플랫폼 안에서 입주 가능한 매물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⑤천안·아산은 3실 중 1실만 입주 가능
천안·아산은 천안아산역 반경 8km 안에 단기임대 매물 3실이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불당동과 아산 배방읍에 있는 원룸 2실은 예약이 차 있고, 천안 두정동 원룸 1실만 당장 입주할 수 있다.
두정동 매물은 전용면적 20.46㎡(약 6평)로, 4주 실부담액은 84만4000원이다. 천안·아산은 제조업 사업장과 연구·생산시설이 분포해 있어 업무 목적의 단기 체류 수요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입주 가능한 단기임대 매물은 극히 적다.
단단홈즈는 출장·이사·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일정 기간 거주할 공간을 찾는 이용자와 빈방을 단기로 운영하는 호스트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매물별 임대료와 관리비, 계약 기간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실제 예약 가능 여부와 최종 결제 금액은 입주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단홈즈는 플랫폼 이용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게스트(공간 이용자)에게는 플랫폼 이용료를 반값으로 낮춰주고, 호스트(공간 제공자)에게는 선착순 500실 한정으로 평생 수수료 0원 혜택을 제공한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