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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목동 수주전서 '나홀로 빈손' 포스코이앤씨 브랜드 시험대

    입력 : 2026.11.02 06:00

    11단지 롯데·현산, 2단지 GS·롯데 붙을까…14단지는 '안갯속'
    주요 건설사, 14곳 선점 구도 속 포스코이앤씨 0건 굴욕 얻을까

    [땅집고]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재건축 위치도./땅집고DB
    [땅집고]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재건축 위치도./땅집고DB

    [땅집고] 총사업비 30조원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수주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 간 셈법과 전략 차이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핵심 단지를 하나둘 선점해 나가는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14개 단지 중 단 한 곳의 시공권도 확보하지 못하고 겉돌며 ‘나홀로 빈손’ 위기에 처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의 시공사 윤곽이 빠르게 드러나면서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 간 ‘의자 뺏기 게임’이 중반부로 치닫고 있다. 현재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시공사 윤곽이 드러난 곳은 6·8·10·12·13단지 등 총 5개 단지다.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등 5개사가 사실상 각각 선점을 완료했다.

    현재 남은 단지는 1·2·3·4·5·7·11·14·15단지 등 9곳이다. 수주전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한 곳인 삼성물산이 목동9단지 수주에 집중하고, 기존에 추진하던 3단지 정비사업 일정이 지연되면서 목동 전체의 수주 지형도가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10단지에 이어 인접한 4·7단지까지 연계 수주해 강남권 수준의 ‘디에이치 브랜드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고, 추가 수주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남은 시공사들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주요 대형 시공사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반면, 단지 선점을 하지 못한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초조함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목동2단지와 11단지를 메인 목표로 정하고 총력전에 나섰다. 11단지에서는 롯데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하게 맞붙고 있으며, 2단지에서는 선점 조짐을 보이던 GS건설에 롯데건설이 도전장을 내밀며 수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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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동 내 대형 사업장으로 꼽히는 14단지는 입찰 공고를 앞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 14단지 정비사업위원회가 ‘컨소시엄(공동수주) 금지’ 방침을 채택했으나, 현장에서 현대건설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단지가 3개 블록으로 나뉜 메머드급 단지인 데다, 사업 규모가 커 단독 시공 시 추가 이주비나 보증 한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일각에서는 조합원 정서와 현실적인 대규모 사업비 부담 사이에서 향후 현대건설과 다른 건설사 한 곳이 컨소시엄 형태로 정관이 변경되거나 조건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땅집고] 포스코이앤씨 CI
    [땅집고] 포스코이앤씨 CI

    ◇포스코, 수주액 5조원 육박했으나…한강벨트·경쟁입찰 ‘무(無)’의 한계

    반면 수주 실적이 전무한 포스코이앤씨는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치열한 수주전 속에서 명확한 표적 단지 설정이나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지 못하면서, 타 건설사들에 자리를 모두 빼앗긴 채 수주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입지를 구축한 유력 단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포스코이앤씨의 정비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외형적 수주액 증가와 실제 수주 경쟁력 간의 온도 차가 드러난다. 하반기 들어 경기 광명 하안주공 3·4단지(1조5604억원)를 비롯해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5874억원), 동작구 이수신동아4단지 리모델링(5264억원), 서울 중구 중림동 재개발(3580억원), 분당 한솔마을6단지(4424억원), 가락한신 리모델링(1612억원) 등을 추가하며 누적 수주액은 총 4조982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치(6조2000억원)의 80.4%를 채웠다.

    누적 수주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어났지만, 정비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시장 내 입지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반기 확보한 사업지 대부분이 경쟁사 없이 단독 입찰 후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곳으로, 올 하반기 주요 사업지 중 ‘경쟁입찰’을 거쳐 시공권을 따낸 사례는 전무하다.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차 재건축 사업지에서 삼성물산에게 패배한 이후 수의계약 위주의 수주 구조와 핵심지 경쟁력 부재라는 한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외형 수주액은 늘렸지만, 정작 서울 핵심 요충지인 한강벨트와 목동 등지에서는 뚜렷한 전략 부재와 브랜드 신뢰도 저하로 정비업계에서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태”라며 “목동이라는 핵심 랜드마크 타운에서 유일하게 전멸할 경우 향후 하이엔드 시장 내 위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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