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1.01 06:00
[부동산 타임머신] “집이 징그러웠다”...이계인, 용산·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팔고 남양주 그린벨트에 정착한 이유
[땅집고] “아내가 아파트에서 내연남이랑… 그런 일을 겪고 나니까 집이 징그러워진 거예요.”
원로 배우 이계인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과거 서울 용산·여의도 아파트를 스스로 처분한 사실을 밝혀 화제다. 두 아파트 모두 현재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 중이라 향후 50억원 수준 가치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투자 측면에선 그의 선택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강뷰 용산 산호아파트에서 내연남 충격…결국 집 팔았다
영상에 따르면 이계인이 처음으로 매수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 1층이다. 당시 매입가가 1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당시 혼인신고를 생략하고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던 상대방과 거주하는 신혼집 개념으로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1992년, 이 집에서 이계인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사건이 터졌다. 배우자가 10년 넘게 다른 남성과 동거해온 사실을 알게된 것. 이계인은 "그런 일을 겪고 나니까 집이 징그러워졌다, 빨리 정리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가 처분한 용산구 원효로4가 산호아파트는 1977년 입주해 올해로 50년째인 지상 최고 12층, 6개동, 총 554가구 규모 단지다. 남쪽 한강을 따라 각 동을 배치해 주택마다 한강뷰가 가능한 입지다. 올해 9월 이 아파트 84㎡ 5층 주택이 2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산호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35층에 647가구였던 계획안이 지난달 서울시의 2040 도시기본계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고 47층, 총 666가구로 변경됐다. 공공주택 100가구를 포함하는 대신 층수가 높아지고 규모도 더 커진 것이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아 단지명으로 ‘용산 르엘’을 제안했다. 한강변 입지인 만큼 앞으로 재건축을 마치면 집값이 최소 50억원 수준으로 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여의도 공작, 일산 킨텍스원시티도 매각…그린벨트 남양주 전원 생활
용산 산호아파트를 처분한 이계인은 옛 MBC 사옥과 맞붙어있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작아파트로 이사했다.
공작아파트 역시 기존 373가구를 최고 49층, 총 585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 22일 영등포구청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는 중이다. 2028년 착공해 2033년 말 준공이 목표며 대우건설 시공으로 ‘써밋’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산호아파트와 마찬가지로 한강뷰가 가능해 앞으로 가치가 5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계인은 공작아파트를 처분하고 경기 고양시 장항동 ‘킨텍스 원시티’ 51평 아파트를 분양받는 결정을 내린다. 이 분양권도 거의 바로 매도하고, 현재는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400평 마당이 딸린 전원주택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30여년 전 직접 땅을 매입해 지금까지 거주해온 곳이라고 전해진다.
남양주에 정착한 사연에 대해 이계인은 "20대 시절부터 낚시를 워낙 좋아해 집 앞 시냇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노후에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꿨었다"면서 "사람들에게 치이고 상처를 받으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에 살자는 마음으로 선택한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다만 이계인의 남양주 땅은 자산 가치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자연녹지지역으로 중복 지정돼 개발에 제약이 있어서다. 특히 이계인 부지 중 주택이 들어선 약 100평을 제외한 나머지 300여평은 지목이 전(밭)인데 형질 변경이나 다른 용도로의 전환이 막혀 있어 현재로서는 개발이 어려운 상태다.
이계인은 “지금 이 땅을 다 팔아도 인근 덕소의 아파트 전세조차 얻기 힘들고, 밤이면 멧돼지나 뱀이 마당에 출몰해 몽둥이를 들고 다녀야 할 정도로 무서울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맑은 물과 공기 속에서 누리는 일상의 행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50억원을 준다고 해도 팔지 않을 보금자리”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