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0.28 11:24
11월 20일부터 설거지·침구 정리 등 과도한 청소 요구 제한
이용객 "휴가 와서 청소까지?"…호스트 "청소비 부담 커져"
[땅집고] 다음 달부터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은 투숙객에게 설거지나 침대 시트 제거 등 번거로운 퇴실 청소를 요구하기 어려워진다. 숙박비와 별도로 청소비까지 받으면서 손님에게 뒷정리를 떠넘긴다는 불만을 반영한 조치다. 이용객들은 반기는 반면 호스트들 사이에선 청소 부담이 늘어난다는 반발이 나온다.
28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회사는 11월 20일 이후 이뤄지는 신규 예약부터 개편된 숙소 이용 규칙을 적용한다. 호스트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드는 작업이나 통상 청소 담당자가 맡는 일을 투숙객에게 의무적으로 요구할 수 없다.
◇설거지·침구 정리 요구 제한…실내 분리배출은 가능
앞으로 호스트는 설거지를 마치고 식기를 제자리에 넣거나 침대 시트를 벗겨 세탁하는 일, 쓰레기를 숙소 부지 밖 수거 장소까지 옮기는 일 등을 요구할 수 없다. 다만 사용한 식기를 싱크대에 모으거나 수건을 한곳에 두는 일, 숙소 내부 지정 쓰레기통에 분리배출하는 것은 요청할 수 있다.
호스트는 숙소 규칙과 퇴실 요청사항을 예약 전에 공개해야 한다. 예약 후 메시지나 안내문으로 의무를 추가하는 행위는 제한된다. 또한 청소를 안 했다는 이유로 호스트가 임의로 벌금을 부과할 수도 없다. 이러한 규정을 반복 위반한 숙소에는 경고나 검색 노출 축소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국내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객은 “휴가를 가는 건지 숙소 청소를 하러 가는 건지 모르겠었다”며 “집에서보다 더 깔끔하게 청소했는데 이제 편해지겠다”고 했다. 다른 이용객은 “청소비는 청소비대로 내고 일은 일대로 하고 오는 느낌이었다”고 규정 개편을 반겼다. 자녀와 숙소를 이용했다는 이용객도 “나올 때 아이들이 짜증 낼 정도로 청소했는데 이제 마음이 편해지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스페인 숙소에서 묵었다는 한국인 이용객은 “규칙에도 없던 화장실 청소를 시켰는데, 호스트가 후기에 화장실을 깨끗하게 쓰라는 말을 남겼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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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안 하면 벌레”…호스트 반발, 요금 인상 우려
국내 에어비앤비 호스트 커뮤니티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한 호스트는 “호텔은 주방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에어비앤비는 주방이 있다”며 식기 세척 부담을 걱정했다. 이에 다른 호스트는 “설거지를 안 하고 가면 벌레가 들끓을 텐데 답답하다”고 했다.
또 다른 호스트는 “설거지를 해놓고 가더라도 다시 세척하지만, 난장판으로 두고 가면 청소 시간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CBS에 따르면 새 규정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22일 기준 5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앞서 국내 숙박업계에서도 퇴실 청소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땅집고는 한 펜션이 퇴실 청소를 면제하는 ‘클리닝 프리’ 옵션을 3만7000원에 판매해 논란이 된 사례를 보도했다. 숙박비를 내고도 청소해야 하고, 이를 면제받으려면 추가 비용까지 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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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편된 규정에서도 호스트는 통상적인 청소비를 계속 받을 수 있으며, 투숙객이 숙소를 심하게 오염시키거나 시설을 파손한 경우에는 별도의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givehy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