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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훈 대표 '신뢰회복' 약속에도… 신한금투 '금융사고 1위' 오명

    입력 : 2026.10.28 06:00

    최근 10년 증권사 금융사고 2953억원
    신한투자증권 1525억원 최다, 2위의 5배 넘어
    올해 1~7월 임직원 주식거래는 2조780억원

    [땅집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여의도 신한Premier영업부에서 발행어음 상품을 가입하고 있다./신한투자증권 제공
    [땅집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여의도 신한Premier영업부에서 발행어음 상품을 가입하고 있다./신한투자증권 제공

    [땅집고] 국내 증권사에서 최근 9년 동안 일어난 금융사고 피해액의 절반 이상이 신한투자증권 한 곳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이 회사 임직원의 주식 매매대금은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고 이후 내부통제를 강화했다고 밝혀 왔지만, 업계에서는 실제로 바뀐 것이 무엇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국내 증권사에서 일어난 금융사고는 86건이고 누적 피해액은 2953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의 사고 금액이 1525억3300만원으로 전체의 51.7%를 차지했다. 2위 삼성증권(280억원대)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증권사 수십 곳에서 생긴 사고 금액의 절반을 한 회사가 혼자 낸 셈이다.

    ◇ ‘1300억’ 사고 후 진옥동 회장 “내부통제 결함에 충격”

    규모가 가장 컸던 사고는 2024년에 터진 1300억원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손실이다. 이 사고 하나가 신한투자증권 누적 사고액의 85%를 차지한다. 업계 전체 사고액도 2023년 377억원에서 2024년 1561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는데, 이 증가분의 대부분이 신한투자증권 사고 한 건에서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이후 내부통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8월 5일,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던 날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맡은 직원이 업무 범위를 벗어나 선물을 매매했고, 이 거래에서 약 13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직원들은 존재하지 않는 스와프 거래를 전산에 입력해 손실을 숨겼다. 회사는 두 달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 허위 거래를 걸러내는 검증 시스템이 없었고, 직속 상관이 그 거래를 승인했다. 관련 직원들은 실형을 선고받았고, 김상태 당시 사장은 물러났다.

    [땅집고] 2024년 1300억원대 금융 사고 관련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보낸 주주서신./신한금융지주
    [땅집고] 2024년 1300억원대 금융 사고 관련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보낸 주주서신./신한금융지주


    사고 이후 신한금융 수뇌부가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24년 10월 주주서신에서 "주주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며 "다시 한번 내부통제를 되짚고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상태 전 사장의 뒤를 이은 이선훈 대표는 사고 수습 TF 위원장 출신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내부통제 사고가 나면 대표를 포함한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 삭감하고, 내부통제를 평가 및 보상에 직접 연결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보이지 않는 잠재적 리스크까지 모두 치유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고 2년 뒤, 임직원 주식거래는 업계 3위

    박 의원이 이날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또 다른 내부통제 문제가 드러난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임직원이 올해 1~7월 국내 주식을 사고판 금액(매수·매도 합산)은 약 16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한 해 거래액(약 13조9000억원)을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신한투자증권 임직원의 매매대금은 약 2조780억원으로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3위였다. 상위 10개사 전체 거래액의 12% 정도다.

    임직원의 주식거래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증권사 직원은 고객 주문 정보와 미공개 정보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거래가 많아질수록 이해상충과 불공정거래 위험도 함께 커진다. 박 의원은 "이해상충·불공정거래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당국이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고 이후 내부통제위원회와 준법지원팀을 새로 만들고, 거래 절차와 권한, 한도를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고 금액 1위 회사가 임직원 거래에서도 상위권이라는 점은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을 갖췄는지 의문을 남긴다"며 "금감원이 신한투자증권의 재발 방지 대책이 실제로 이행되고 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02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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